부동산 DL이앤씨, 정비사업 공세 전환···핵심지 전방위 '판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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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정비사업 공세 전환···핵심지 전방위 '판 키우기'

등록 2026.04.07 14:45

주현철

  기자

압구정5구역 전사 역량 집중···4년 만에 경쟁수주 복귀상대원2구역, 박상신 대표 직접 등판···현장 대응 강화성수2구역도 선제 행보 나서···목동신시가지 보폭 확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DL이앤씨가 그간 유지해온 신중한 정비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공격적 수주 기조로 전환하며 존재감 회복에 나섰다. 압구정, 성수, 목동 등 수도권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며 전략적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주요 도시정비사업 격전지에서 대형 건설사와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 사업장에서 수주와 기존 사업 관리, 사전 대응을 병행하는 '전방위 전략'을 통해 정비사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에 출사표를 던지며 수주전의 중심에 섰다. 압구정 내 다른 구역들이 단독 입찰 구도로 흐르는 것과 달리, 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맞대결이 형성된 유일한 경쟁 사업지로 꼽힌다.

특히 압구정5구역은 한강변 핵심 입지와 상징성을 갖춘 사업지로, 양사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설계 경쟁과 금융 지원 패키지까지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DL이앤씨 입장에서는 4년여 만에 경쟁 수주에 뛰어드는 사례로, 그간 리스크 관리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에서 벗어나 전략 변화를 공식화한 상징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조합원을 만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업장 내 갈등과 집행부 교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박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시공사 지위 방어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이는 단순 수주를 넘어 기존 사업장 관리까지 강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서울 성수2구역에서도 선제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근 주우재 조합장 선임을 계기로 중단됐던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한 가운데, DL이앤씨는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사업 참여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설계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며 향후 수주전 참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모습이다.

목동 일대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DL이앤씨는 목동 6단지를 '아크로(ACRO)' 브랜드의 핵심 전초기지로 낙점하는 한편, 목동 10단지 등 주요 단지들을 포함해 목동 전역을 정밀 모니터링하며 수주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강조하며 조합원 표심 공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DL이앤씨의 전략 변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비사업 실적 회복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과거 리스크 관리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에서 벗어나,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확대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압구정·성수·목동 등 상징성이 큰 사업지에서의 성과 여부가 향후 도시정비사업 내 위상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DL이앤씨가 리스크 관리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왔다면, 최근에는 핵심지 중심으로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압구정과 성수, 목동 등 상징성이 큰 사업지에서 성과를 낼 경우 정비사업 내 입지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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