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3500% 부채' 속 경영진은 '연봉 잔치'···티웨이항공, 비상경영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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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 부채' 속 경영진은 '연봉 잔치'···티웨이항공, 비상경영 맞나

등록 2026.04.07 05:59

황예인

  기자

티웨이항공, 임원 1인 평균 보수액 36%↑LCC 중 압도적···아시아나 항공보다 높아최근 긴축경영 돌입···비용 절감 '잰걸음'

사진=티웨이항공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임원진의 1인당 평균 보수가 전년 대비 36% 급증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3500%에 달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거액의 퇴직금과 보수를 챙긴 것을 두고 책임 경영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티웨이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회사의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억1300만원, 보수총액은 2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수액 3억400만원, 보수총액 21억3100만원)보다 각각 36%, 16% 높은 수준이다.

1인 평균 보수액은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2억5127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국내 LCC 중에서도 압도적인 규모다. LCC 상장사 기준으로 티웨이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이 1억9300만원으로 규모가 컸고 진에어 1억5800만원, 에어부산이 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단순 임원 보수의 인상이라기보다, 지난해 퇴직한 임원 퇴직금 지급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성훈 티웨이항공 전 부회장의 보수가 전체 임원 보수액을 끌어올린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그는 약 13억3200만원을 수령하며 전체(24억8000만원) 임원 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약 8억원은 퇴직금으로 포함됐다. 앞서 전년도 2024년에도 그는 10억원 상당의 높은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보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2023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798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을 확대했으나, 높은 유가와 환율 여파로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재무 건전성도 임계점에 도달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800% 수준에서 지난해 말 3500%으로 약 두 배 폭증했다.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거리 노선 확장에 따른 리스 부채와 대형 항공기 도입 등 초기 비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가·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비용 부담도 주효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티웨이항공은 긴축경영 돌입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불필요한 지출과 투자를 줄이고 필수 예산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유동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이사 보수 한도 총액도 기존 40만원에서 20만원으로 50% 감액했다. 회사는 2018년부터 이사 보수 한도를 40억원으로 설정한 뒤 지난해까지 이를 유지해온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올해부터 전반적인 임원 보수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데다가 실적 부진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진 보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기업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비용 절감에 더욱 속도 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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