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2조 세금 냈고, 126조 쓸 차례'... 이재용 회장, 'M&A 대공세' 준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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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세금 냈고, 126조 쓸 차례'... 이재용 회장, 'M&A 대공세' 준비 마쳤다

등록 2026.04.07 05:58

정단비

  기자

상속세 마무리···지배구조 안정화현금 126조 보유···M&A 실탄 충분전장·AI 중심 대형 딜 가능성 부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12조 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가 이달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로써 5년에 걸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126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M&A(인수합병)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이달 마지막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같이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규모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지만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총 6차례에 나눠 모두 납부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일가의 약 12조원 규모 상속세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경영권을 유지한 가운데 완납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재계는 상속세 납부 완료로 지배구조 안정화와 경영 속도 제고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간 쌓아둔 현금을 활용한 투자 역시 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당장 인수에 투입 가능한 현금성 자원은 125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1.7% 증가한 수준이다. 빚을 모두 다 갚고도 남은 현금인 순현금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00조6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당장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 넉넉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곳간은 더욱 두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시장이 호황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만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은 이에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125조8000억원에서 올해 말 229조원, 내년 말 297조원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이익 사이클의 장기화 속 재무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연이은 M&A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상설조직으로 있던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하면서 기존 M&A 관련 인력들을 M&A 전담팀으로 꾸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AI), 소니오(의료기술), 플랙트(냉난방공조), 마시모(오디오), 젤스(헬스케어)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자율공시를 통해 "첨단로봇, 메드텍(MedTech),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M&A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존 사업들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분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예를 들어 전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하만 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미국의 음악 관리 및 검색·스트리밍 플랫폼인 룬,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을 품에 안았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오디오, 사용자 경험(UX), ADAS 센서 등 하드웨어 기반 영역은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향후에는 차량용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영역을 보강하는 방향의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호황의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달리, 세트 사업에서의 수익성 확보는 보다 어려워지고 있어 지금과 같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에서의 경쟁력 회복 노력에 더해 로봇, 데이터센터 공조 시스템 등 유의미한 M&A 시도가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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