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데이터' 전쟁 판도 변화, 국방 AX시장 급성장네이버 '국방 AX사업' 전담조직 신설···軍 AI 플랫폼 개발"AI 모델·AI 인프라, 다 갖춘 국내 사업자 많지 않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겪으면서 우리는 현재의 국제전에선 화력보다 이를 방어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이터 분석'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에 정부도 큰 돈을 들여 우리만의 'AI 국방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사업자가 많지 않다. 네이버가 '국방 AI 전환'(AX) 사업에 전격 참전한 배경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일 '국방 AX'(AI 전환) 전담조직인 '디펜스 프론티어' 가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특정 분야의 AX 전담조직을 꾸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방 AX 흐름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새 조직은 김유원 대표이사가 이끈다. AI 모델 개발부터 ▲사업 개발 ▲마케팅 기능을 한 데 모아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방 현장에 직접 투입돼 맞춤형 AI 솔루션을 설계·구현하는 FDE(Field Deployment Engineer) 직군을 전면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대한 군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지휘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 세계적 국방 AI 기업으로 거듭난 미국 팔란티어가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활용한 방식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역시 단순한 AI 기술 공급사가 아닌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군사 AI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네이버라고 말한다. 국방 사업은 군사비밀과 국가안보 데이터와 같은 민감 정보가 대거 포함돼 외국계 기업에 맡기기 어렵다. 이런 데이터가 해외로 반출돼선 안 되는 탓이다.
게다가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AI 모델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소버린 역량 등을 모두 갖췄다. 특히 전시에는 이미지·영상·텍스트·음성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가 동시에 처리돼야 하는데, 네이버클라우드의 옴니모달 AI 기술이 여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국방 AX는 보안부터 AI 인프라, 애플리케이션까지 종합적인 운용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시장성도 뛰어나다. 국방 AI 시장은 2024년 93억1000만달러(약 14조원)에서 2030년 192억9000만달러(약 2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미국·이란 등 국제전이 이어지는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이 팽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방 AX' 사업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AI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사업에 따라 ▲전투지원 ▲병력절감 ▲국방운영 효율화 ▲사이버·보안 등 4개 분야 20개 과제에 내년 말까지 총 400억원을 투입하기로 공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무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에 돈이 몰리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네이버가 국방 AX 사업에 올인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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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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