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단독 성능평가 완료···현대로템 불참에 사업 변수평가 공정성 논란 확산···유찰·재공고 가능성도 부상'496억 '사업 흔들···후속 양산·수출에도 영향 우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이 육군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사업의 성능확인평가를 경쟁업체 없이 단독으로 완료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3일부터 약 3주간 진행됐고 최고속도와 항속거리, 적재중량, 원격통제거리 등 6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다만 경쟁사인 현대로템은 이번 평가에 불참했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이 업체 제안서에 기재된 수치를 최대 성능으로 간주한 데 반발하면서 동일 조건에서 실물 성능을 다시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과거 성능평가에 제출했던 시제 차량 2대 중 1대를 외부로 반출한 뒤 1년 넘게 반납하지 않은 점도 공정성 훼손 사유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반출이 방사청과의 협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민간 전문가 검증에서도 소프트웨어 변경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관건은 이번 갈등이 단순한 업체 간 공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 경쟁입찰 구조상 성능평가에 이어 가격 투찰까지 이뤄져야 입찰이 성립하는데, 한쪽 업체가 계속 불참할 경우 유찰이나 재공고, 신규 공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1년 이상 지연된 사업이 추가로 늦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병력 감소에 대응해 무인 플랫폼을 조기 확보하려던 육군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실제 국군 상비병력은 지난해 기준 약 45만 명 수준으로 정부가 최소 필요 병력선으로 거론해온 50만 명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육군 병력 역시 지난 2019년 42만9000명에서 지난해 32만4000명으로 감소해 병력을 대체·보완할 무인체계 확보 필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두 업체 간 신경전이 커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사업이 496억3000만 원 규모의 1차 구매에 그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육군 '아미타이거 4.0'의 핵심 장비로 꼽히며, 후속 2·3차 양산과 타 군 확장, 해외 수출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무인지상차량(UGV) 시장 역시 약 39억 달러 규모로 추산될 만큼 성장성이 큰 분야다.
방사청 입장에서도 초기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전력화 일정뿐 아니라 시장 선점 기회도 함께 늦춰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방사청이 제안서 수치를 기준으로 할지, 동일 조건의 실물 시험값을 기준으로 할지, 시험 장비 관리와 소프트웨어 검증 절차까지 투명하게 공개할지 여부에 따라 사업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1차 물량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양산과 타 군 확대, 해외 수출 가능성까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방사청이 평가 기준과 검증 절차를 얼마나 투명하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와 시장 신뢰가 함께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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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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