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AI 김종출號 출범 임박···조직 안정·실적 개선·수출 확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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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김종출號 출범 임박···조직 안정·실적 개선·수출 확대 시험대

등록 2026.03.17 17:57

이승용

  기자

수주잔고 27조3437억원 쌓은 KAI···양산·수출 성과 필요무인기·AI 파일럿까지···미래사업 전략 구체화 이목 집중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KAI가 임시주주총회에서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한다. 김 내정자는 새 대표로서 조직 안정과 실적 개선은 물론 KF-21 양산 체제 안착, FA-50 수출 확대, 무인화 사업 전략 구체화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18일 경남 사천 본사 에비에이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후이사회에서 9대 사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가 최종 선임되면 KAI는 지난해 7월 강구영 전 사장 사임 이후 약 8개월 만에 새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 내정자는 방위사업청 개청 멤버로 방산수출지원팀장, 절충교역과장, 기획조정관, 국방기술보호국장, 무인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KAI는 방산 수출과 산업협력, 무인체계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이 향후 해외 사업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취임 후 KAI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964억원, 영업이익 26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 11.8% 증가한 수치다. 수주액도 6조3946억원으로 30.4% 늘었고 수주잔고는 27조3437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방산 빅4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와 성장률은 가장 낮다.

업계에서는 새 대표 체제 출범이 장기화한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고 주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방산 수출은 정부 간 협상, 기술이전, 후속 군수지원, 성능개량 등 복합 의사결정이 수반되는 만큼 대외 협상력과 내부 조정 기능을 맡을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KAI는 올해 매출 5조7306억원, 수주 10조4383억원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KF-21 양산 전환과 공군 인도,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FA-50 계열 수출 확대 등이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KF-21은 KAI의 향후 실적과 수출 경쟁력을 가를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최초 양산 계약을 따내며 양산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양산 1호기 출고와 공군 인도 등 주요 일정이 예정돼 있다.

김 내정자의 무인사업부장 경력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KAI는 다목적무인기(AAP), 공중발사무인기(ALE), AI 파일럿 '카일럿(KAILOT)' 등 유·무인복합체계를 미래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 내정자 체제에서 무인화 사업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리더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김 내정자가 군과 방사청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민간기업 경영 경험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AI 노조는 김 내정자의 경영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을 둘러싸고 방사청 인맥 중심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AI는 장기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적과 수주를 함께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KF-21 양산 체제 안착과 수출 사업 확대를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가 새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취임 초반 조직 장악력과 실행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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