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공동 기자회견, 생산 부담 급등노조, 탄소 규제와 전기요금 이중고 호소정치권·업계, 전략적 지원 패키지 필요성 제기
양사 노조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탄소 및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 산업 침체는 단순한 업종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기반을 흔드는 중대한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상휘 국민의 힘 의원과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인사와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 송재만 현대제철 포항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과 노동계가 동시에 위기 인식을 공유하며 대응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양사 노조는 "기업 간 경쟁 논리를 내려놓고 '철강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모였다"며 공동 행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1·2위 기업 노조가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상휘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철강 산업의 노동자들이 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 이념과 경쟁의 벽을 넘어 이 자리에 섰다"며 "철강 산업사에 있어 위기가 엄중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성호 위원장은 "제조업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지역 경제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대한민국 경제 제조업을 위해 양측 노조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에너지 비용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5년간 약 80% 급등하면서 생산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24시간 가동이 필수적인 철강업 특성상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는 오히려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전기요금 부담이 생산 감소와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추가적인 탄소 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산업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재만 지회장은 "감당하기 어려운 전기요금 체계를 그대로 둔 채 탄소중립만 요구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며 "에너지 비용 구조 개선 없이 탄소 규제를 강화하면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6월 시행 예정인 'K-스틸법'의 실효성 확보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완화 ▲탄소배출권 제도 개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전환 기술에 대한 국가 지원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제조업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이는 국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다"며 "철강 산업을 지키는 것이 곧 대한민국 산업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대응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의원은 "철강 산업 위기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고, 권향엽 의원은 "에너지 정책 전반에 걸쳐 보다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요국들이 보조금과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철강 산업을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역시 정책 패키지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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