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극 3특' 타고 흐르는 뭉칫돈···서울 밖으로 눈돌리는 금융권

금융 금융일반

'5극 3특' 타고 흐르는 뭉칫돈···서울 밖으로 눈돌리는 금융권

등록 2026.03.17 14:59

김다정

  기자

서울에서 전북·동남권·청라로···5대 금융지주, 지역 밀착형 생태계 조성단순 지점 넘어 IT·심사·운용 기능 전진 배치···지역별 특화 거점 본격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서울 여의도와 중구에 집중됐던 금융권의 '심장부'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과 발맞춰 주요 금융그룹들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돈의 흐름'이 바뀌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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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서울에 집중됐던 금융권 본사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지방 이전 본격화

주요 금융그룹들이 지역별 금융 거점 구축에 속도

단순 지점 확대를 넘어 의사결정권·인력까지 지역으로 이동

자세히 읽기

KB·신한·우리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NH농협금융은 부산·울산·경남에 거점 집중

KB금융은 KB금융타운 조성, 상주 인력 380명까지 확대

신한금융·우리금융도 전주에 금융허브·특화센터 등 설립하며 인력 확대

맥락 읽기

금융그룹들이 전북을 첫 지방 이전지로 택한 배경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존재

NPS와의 근접성 통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노림수

지역별 산업특성 맞춘 금융지원 모델 개발

숫자 읽기

KB금융 전북혁신도시 상주 인력 150명→380명 확대

신한금융 전주 근무 인력 130명→300명 확대 예정

우리금융 전주 인력 200명→300명 이상 확대

향후 전망

서울 중심 금융 체제에서 지역별 특화 거점 다거점 체제로 전환 본격화

금융권의 지방 이전이 국가 균형발전의 실질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금융권의 지역 입지 강화 지속 예상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 기조에 따라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금융 거점 구축에 나섰다.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은 전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전북 지역에, NH농협금융은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청라시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과 생산적금융으로 화두를 던지자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돈과 인력을 풀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지점 확대를 넘어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과 인력을 전진 배치하면서 지역 밀착형 금융 생태계 조성 움직임이 거세다.

전북혁신도시, 'KB·신한·우리' 3파전 격전지로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 내에 그룹의 역량을 집결시킨 'KB금융타운'을 조성하며 '탈서울'의 선봉에 섰다.

KB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입점시켜 전문성과 운용 역량을 모은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KB희망금융센터 개점, KB이노베이션 허브 센터 신설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기존 약 150명 수준이던 상주 인력을 380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교육·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선제적인 움직임에 이재명 대통령도 콕 집어 "감사하다"고 언급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이제서야 지방이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나요"라며 "국가균형발전 조금 더 힘을 냅시다. KB그룹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신한금융도 전북을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하고 전주에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과 IB(투자금융) 부문의 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해, 지역 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부터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까지 아우르는 '자산운용·금융투자 컨트롤타워'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은행·증권·자산운용·펀드파트너스 등 전주 지역에서 근무하는 130여 명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300명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금융도 가세하면서 전북을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데 화력을 보태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다.

또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전속 설계사 중심의 현지 인력 채용으로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우리신용정보는 전주영업소를 신설해 전주 소재 금융회사 채권관리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전주 지역 근무 인력도 기존 200여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들 금융그룹이 탈서울의 첫 기착지로 전북을 택한 배경에는 국민연금공단(NPS) 기금운용본부가 있기 때문이다. 수백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NPS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NH농협금융 '동남권 밀착'···하나금융 '청라 시대' 가속



전북 외의 지역에서도 금융권의 탈서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전주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서남권과 동남권에 '신한SOL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서남권에서는 광주를 중심으로 AI 및 융합특화산업 지원을 위한 광주 AI 특화 클러스터를 설치한다.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춘 심사·영업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기업의 자금 수요에 맞춘 여신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동남권에서는 부산을 거점으로 조선·방산 밸류체인 지원을 위한 '부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클러스터'를 설치한다. 함정 MRO 산업과 연계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앵커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금융을 확대할 방침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강점인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메가시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해운·자동차 분야의 금융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동남권 지역본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대규모 지역 특화 펀드를 조성하는 등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랜 숙원 사업인 '청라 하나드림타운' 조성에 속도를 내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의 핵심 IT 인프라와 교육 시설, 본사 기능을 통합하는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 글로벌 공항 경제권과 연계한 '청라 시대'를 열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에 맞춰 금융권의 지방이전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금융 지형의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 중심의 단일 금융 체제에서 전북(자산운용), 동남권(산업금융), 청라(글로벌/IT) 등 지역별 특화 거점이 공존하는 다거점 체제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지역 거점을 확보해 정책적 지원과 지역 내 입지를 동시에 굳히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며 "그룹 차원의 자발적인 이동과 함께 지역별 특성에 맞는 금융지원 모델을 검토해 국가 균형발전의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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