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자금조달 전략 다변화···ESG채권부터 김치본드·ABS까지

금융 카드

카드사, 자금조달 전략 다변화···ESG채권부터 김치본드·ABS까지

등록 2026.03.13 17:11

이은서

  기자

금리 상승과 조달 부담이 변곡점원화 ESG채권 발행 일시 정체외화 기반 조달 전략 적극 추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난해 카드사 대부분이 원화 ESG채권 발행을 늘린 것과 달리 올해는 김치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외화 기반 채권으로 조달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ESG채권은 여전채보다 금리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처가 제한적이며, 최근 김치본드 규제 완화와 여전채 금리가 3% 후반까지 치솟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이 해외 자금 조달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원화 ESG채권 발행 전략은 엇갈렸다. 우리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5곳은 발행 규모를 늘린 반면,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감소했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자금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지속가능채권, 사회적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발행 규모 1위는 우리카드로 87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00억 원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3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 원 증가하며 발행 확대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3200억 원, KB국민카드는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0억 원, 1400억 원을 늘렸다. 롯데카드는 2024년 원화 ESG채권 발행이 전혀 없었으나 지난해 300억 원 규모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드사 5곳이 ESG채권 발행 규모를 늘린 배경에는 ESG채권이 비교적 유리한 금리 조건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생금융 차원에서도 발행 확대가 이뤄졌다.

이와 달리 현대카드는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00억 원 감소했고, 신한카드는 지난해 원화 ESG채권을 단 한 건도 발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측은 "연도별 조달 계획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 원화 ESG채권의 발행 규모에 차이가 있으며, 외화 ESG 채권은 지난해 발행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달리 원화보다는 외화 기반 ABS와 김치본드 발행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3.9%를 넘기며 조달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책 환경 변화와 투자 수요 확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치본드는 국내에서 달러 등 외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투자 제한이나 자금 사용 목적 등 공모시장 확대에 제약이 있었으나 최근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내에서 외화 조달과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우리카드는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5000만 달러(약 732억 원) 규모의 소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이번 채권은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ESG채권이다.

지난 1월 현대카드는 키움증권이 주관한 1년 만기 2000만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으며 같은 달 KB국민카드도 1억3000만달러(약 1875억원) 규모의 2년 만기 공모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1월 약 3억 달러(4419억 원) 규모의 ESG 해외 ABS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올 들어 카드사 7곳 중 원화 ESG채권 발행한 곳은 아직 단 1곳도 없었다. 일부 카드사는 원화 ESG채권의 연내 발행을 검토 중이나 사용처가 제한적인 만큼 원화 조달 여건을 고려해 발행 시기를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은 설비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거나 탄소 감축 등 발행 사유가 명확하지만, 카드사는 ESG채권 발행 효과가 실제로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아 발행에 다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