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강공 뒤엔 항상 후퇴?...이란 전쟁서도 여지없는 트럼프의 '타코'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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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공 뒤엔 항상 후퇴?...이란 전쟁서도 여지없는 트럼프의 '타코' 패턴

등록 2026.03.13 13:13

수정 2026.03.13 13:39

이윤구

  기자

종전과 강경발언 반복으로 시장 혼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서는 이를 '타코(TACO)'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타코(TACO)'는 '트럼프는 결국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의미의 약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을 하다가 결국 후퇴하는 패턴을 가리키는 정치권 은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초기에는 강력한 관세 위협으로 시장을 공포에 빠뜨린 뒤, 경제적 압박이 심해지면 물러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달 국정연설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갤런당 2.3달러 수준의 낮은 휘발유 가격을 자신의 경제적 치적으로 자랑하며 "내 덕분에 기름값이 싸다"고 강조했었다.

이후 3월 들어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3.6달러까지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입장을 바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므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큰 돈을 번다"며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폭등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며칠 뒤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군사 작전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렇게 종전 신호를 보내다가 돌아서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아 유가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미국 담당 루스 편집장은 "이란도 이런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메시지가 미국의 전략적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적인 태도는 더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했었다.

그러나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행정부는 IEA(국제에너지기구)와 협력하여 전략 비축유 중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비축유를 사용하는 상황으로 온 것이다.

한편,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에서 휘발유 가격 급등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에 돌리는 미국인이 절반에 가까운(약 48%) 것으로 나타났고 주유소 기름값은 12일 연속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임계치로 통하는 갤런당 3.5달러를 넘은 것이다. 일부 지역(캘리포니아 등)은 이미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으며, 폴리마켓에서는 3월 말까지 전국 평균이 4.5달러에 도달할 확률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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