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 정기 주총, 양측 신경전 격화지배구조 문제 vs '탈법적 상호주' 의혹의석수 가결 여부 쟁점, 업계 향방 주목
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계열사 KZ정밀은 영풍 측에 거버넌스 개선을 중심으로 한 주주제안을 요구했다. KZ정밀은 영풍 지분 3.76%를 보유한 주주다. 영풍의 실적 부진과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 박병욱 사외이사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을 지적하면서도 이번 제안은 영풍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이는 앞서 영풍이 고려아연에 의장 교체 등 복수 안건을 제시한 것에 대한 역공으로 풀이된다. 또, 고려아연 측 제안은 영풍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한 감시·견제 성격이 짙은 만큼 경영권 확보를 추진 중인 영풍에 압박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풍 역시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 영풍은 KZ정밀과 최창규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 측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KZ정밀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탈법적인 상호주 외관을 형성하는 데 관여하며 영풍의 주주권 행사를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영풍은 "위법한 의결권 제한으로 훼손된 영풍의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주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며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배구조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이 같은 행보는 이달 주총을 앞두고 이사회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힘겨루기로 해석된다. 이사회 구성을 두고 표 대결이 다뤄질 예정인 만큼 단순 주주제안이나 법적 대응을 넘어 모두 경영권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사내·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경영권 분쟁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무가 정지된 4명을 제외하면 임기 만료 대상은 최 회장 측 5명, 영풍 측 1명이다.
이에 따라 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이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5인 선임안'을, 영풍 측은 '6인 선임안'을 각각 상정한 상태다. 영풍 측 후보자의 경우 6인 선임안이 통과돼야만 표결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안건 가결 여부에 따라 이사회 내 세력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 선임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영풍·MBK 연합은 기타비상무이사에 최연석 MBK 파트너스 파트너, 박병욱 회계법인 청 대표 등 5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고려아연 측은 최윤범 회장과 황덕감 사외이사 2명을 이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제시한 이사 선임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향후 이사회 권력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여기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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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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