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동 리스크에 불안한 투심···"전쟁 확전시 10% 조정 가능성도"

증권 투자전략 美-이란 전쟁

중동 리스크에 불안한 투심···"전쟁 확전시 10% 조정 가능성도"

등록 2026.03.03 14:56

이자경

  기자

공급차질 우려 확대, 에너지 가격 변동성 커져환율 상승, 투자 방향성 재설정 필수유가 급등 시 화학·정유 실적 영향 분석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코스피가 주도주를 중심으로 급락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대형주가 일제히 5% 이상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방산주만 상승하며 업종 간 수급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조정에 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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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대형주 5% 이상 하락

방산주만 상승, 업종별 수급 차별화 심화

숫자 읽기

코스피 장 초반 6000선 하회

국제유가 하루 만에 9~10% 급등

아시아 LNG 현물 가격 30% 이상 상승

글로벌 원유·가스 물동량 20~30% 차질 예상

맥락 읽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원유 물동량 20% 영향

유가 급등·환율 상승,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 환율 흐름이 핵심 변수로 부상

향후 전망

전쟁 확전 시 단기 10% 조정 가능성 제기

군사적 긴장 정점 통과 후 협상 전환 가능성도 언급

전쟁 지속 기간이 증시·에너지 시장 방향성 결정

주목해야 할 것

유가·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 좌우

정유는 단기 수혜, 화학은 원가 부담 우려

전쟁 장기화 시 정유사도 조달 차질 부담

전쟁 정점 확인 시 불확실성 해소 기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6000선을 하회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국제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이 글로벌의 약 20%에 달하는 만큼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이번 사태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쟁 확전 땐 10%대 조정 가능성···"충격 지속 기간이 관건"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 고조되자 증시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방산과 정유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전쟁 결과가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확전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10% 안팎의 조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군사적 긴장이 정점을 통과하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중동 분쟁 사례를 보면 초기 급락 이후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충격의 강도보다 지속 기간이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라고 덧붙였다.

"방향 전환 변수보단 변동성 재료"···외국인, 환율 먼저 본다


이번 이슈가 추세 자체를 바꿀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이 흔들릴 경우 지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화 약세와 맞물릴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흐름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증시 방향을 구조적으로 바꿀 변수라기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에 가깝다"며 "전쟁의 정점이 확인되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국면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서는 환율과 유가 흐름을 핵심 지표로 꼽았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를 가장 민감하게 본다"며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는지 여부가 수급 방향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위험자산 회피 흐름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할 경우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에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자금 흐름과 직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최대 변수···에너지·정유 단기 수혜 가능성


증권가에선 에너지 업종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유가 급등이 단기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 부담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거세진다. 결국 유가의 방향성이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4~5주 이상 지속되느냐에 따라 유가가 추세적으로 갈지, 일시적 급등에 그칠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이어서 유가를 추세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운송 차질과 관련해서는 "현재 봉쇄된 상태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원유·가스 물동량의 20~30%가 영향을 받는 만큼 그 비율만큼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9~10% 급등했고, 아시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마커(JKM)도 30% 이상 뛰는 등 에너지 전반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반영됐다.

한국의 비축 물량과 관련해서는 "한국석유공사 자료상 정부와 민간을 합쳐 7개월 분이 맞다"면서도 "수출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약 3개월 수준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물량 부족보다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에 더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다.

업종별로는 단기와 중장기 전망을 구분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화학은 원가 상승 부담과 수요 위축 우려가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정유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태가 한 달 이상 길어질 경우 원유 조달 차질로 정유사 역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쟁의 확전 여부와 지속 기간이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증시 방향을 구조적으로 바꿀 변수라기보다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에 가깝다"며 "전쟁의 정점이 확인되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국면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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