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1.8%→2.0% 상향···반도체·민간소비 '쌍끌이' 효과이창용 총재 "수출 여건 예상보다 양호"···건설 부진·AI 과열 변수내년엔 1.8% '숨 고르기'···관세·환율·국제금융시장 불안 리스크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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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 1.8%→2.0%로 상향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주요 배경
KDI·IMF 전망치보다 높고 정부 전망과 유사
1분기 성장률 0.9% 예상, 기존 전망(0.3%) 크게 상회
민간소비 연간 1.8% 증가, 설비투자 2.4%로 상향
재화수출 성장률 2.1%로 대폭 상향
경상수지 흑자 1700억 달러 전망
반도체·AI 투자 호조가 설비투자·고용·소비로 선순환
건설투자 부진 지속, 올해 1.0% 증가에 그칠 전망
고령화·가계부채로 소비 회복세는 완만
글로벌 통상환경, AI 투자 과열,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주요 리스크로 지목
AI산업 성장 기대와 과잉투자 우려 공존
반도체 수출 시나리오에 따라 성장률 변동 가능
내년 성장률 1.8%로 하향 조정
반도체 수출·비IT 부문 회복에 따라 성장률 달라질 전망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2.2%→내년 2%로 안정 예상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8%)보다 0.2%p(포인트) 높은 수치로,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 궤도에 오르면서 석 달 만에 눈높이를 높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각 제시한 1.9%보다 0.1%p 높고, 정부 전망치(2.0%)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2.2%보다는 낮다.
이번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이다.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출 급증이 설비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용과 소비를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애초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올해 성장률을 0.35%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은 성장률을 0.05%p 정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건설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소비 회복세·반도체 증가세···'건설'은 여전히 발목
올해 1분기에는 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분기 역성장(-0.3%)의 기저효과로 투자 부문도 작용하면서 성장률이 당초 예상(0.3%)을 상당폭 상회해 1%에 근접(0.9%)할 전망이다.
2분기 이후에도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글로벌 AI투자 호조,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양호한 성장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건설 등 비(非)IT부문의 미약한 회복이 성장을 일부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가계소득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간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1.7%)에서 0.1%p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IT부문 기업실적 개선, 증시 호조 등으로 소득여건이 개선되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고령화·가계부채 누증 등으로 여건 개선의 소비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약화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소비 증가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2.6%에서 1%로 크게 부진할 것으로 봤다. 그나마 AI 관련 투자, SOC투자 확대로 부진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지만, 주거용 건설 부문에서 높은 공사비와 미분양 축적 등으로 진행이 지연되고 있어 올해 1.0% 증가하는 데 그친 이후 내년에도 1.5%의 더딘 회복세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IT제조업을 중심으로 AI 관련 설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2.0%에서 2.4%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재화수출 성장률도 반도체 경기 개선세로 당초 1.4%에서 대폭 늘어난 2.1%로 예측됐다.
한은은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고성능 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까지 확산됨에 따라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지난 전망을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 증가세와 함께 비IT 부문도 부진이 완화돼 증가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전망경로를 크게 상회하는 17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상품수지는 반도체가격의 큰 폭 상승 등으로 흑자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서비스수지도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서비스특허사용료 등 수요 증가, 디지털서비스플랫폼 구독료 등 지출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1%에서 2.2%로 수정됐다. 아직 수요측 압력이 제한적이지만 전자기기·보험료 등 일부 품목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2%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다가 내년 들어 물가 목표 수준인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낙관론 vs 과잉투자' 시나리오···내년 성장률 '1.8%'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로 상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통상환경, 반도체 경기, AI 투자 과열 여부,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현재 시장에서 향후 AI산업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과 AI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어 국내 반도체 수출 향방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도 제시했다.
향후 한국 반도체 수출물량이 2025년 수준에 근접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낙관시나리오에서 경제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올해와 내년에 각각 0.2%p, 0.3%p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이 올해중 6% 내외, 내년중 3% 내외로 빠르게 둔화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기본전망 대비 올해 0.2%p, 내년 0.3%p씩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1.8%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수정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됐다.
이창용 총재는 "성장 기여도로 봐서는 내년에는 조금 낮아질 전망이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8%로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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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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