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 3Q ELS 환입금도 추가 충당금도 없어은행권 "ELS 리스크 상반기 마무리"···ELS 판매 재개 '머뭇'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3분기 ELS 관련 추가 충당금과 환입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1분기 대규모 ELS 충당금을 쌓은 후, 2분기 들어 H지수가 반등세를 보이자 600~900억대 환입을 단행한 바 있다.
3분기에는 H지수가 한 때 8000 이상 치솟은 뒤 7000대를 횡보하면서 추가 충당금 리스크는 사라졌다. 금융권은 올해 하반기 약 4조2000억원의 ELS가 만기 예정돼 있는 것 역시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 규모에서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LS 판매 은행들은 올해 1분기 손실 배상 충당금을 모두 적립했다.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6820억원을 충당했다. 이어 NH농협은행이 3416억원, 신한은행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 우리은행 75억원 순으로 많은 액수를 리스크 대비 목적으로 빼놨다.
이후 금융지주들은 지난 2분기 말 홍콩 H지수가 6331.86선까지 오르자 관련 충당부채를 환입했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기준 880억원, 신한은행은 913억원, 하나은행은 652억원, 농협은행이 약 500억원, 우리은행 25억원을 다시 거둬들였다.
당시 시뮬레이션 결과 H지수가 7000선을 회복한다면 하반기 ELS 상품 손실액은 거의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녹인'(knock-in) 조건으로 ELS를 판매한 국민은행은 7월 이후 관련 손실액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H지수가 다시 500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고 H지수 역시 좋은 성적을 내주고 있다"며 "상반기를 끝으로 ELS 관련 리스크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증권가에서는 ELS 상품 시장이 되살아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H지수가 반등이 뚜렷해지면서 ELS 발행액이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판매량이 영(0)점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판매량이 조기상환 되는 금액보다 많아지고 있어 확실히 전보다 고객들의 관심도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 올해 2분기(3조8000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ELS 손실 우려가 극에 달했던 1분기 ELS 발행액(8조902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다만 올해 들어 내리막길만 걷던 ELS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점은 의미가 있다.
반면,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들은 ELS 상품 판매 중단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H지수 사태 이후 ELS 등 리스크가 큰 파생상품을 창구에서 팔아도 되는가에 대한 논의가 여전한 데다, 변수가 소멸됐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ELS 손실 배상으로 금전적인 손해 뿐 아니라 고객 신뢰 하락에 대한 타격, 파생상품 판매 여부까지 사회적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ELS 상품 판매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해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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