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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무인점포부터 신용평가까지···은행권 AI로 효율 높인다

금융 은행 금융권 디지털 전환

무인점포부터 신용평가까지···은행권 AI로 효율 높인다

등록 2024.10.23 14:03

수정 2024.10.23 14:0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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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융 규제 혁신' 기조 타고 AI 서비스 속속신한은행, AI은행원만 있는 '무인점포' 곧 선보여고객 응대 넘어···하나은행, AI기업평가 모델 구축

무인점포부터 신용평가까지···은행권 AI로 효율 높인다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이 금융사들도 생성형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빗장을 풀어주면서, 은행권에도 AI 신기술을 토대로 한 서비스가 활성화는 모양새다.

금융위는 지난 8월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골자는 리스크에 대한 보안대책을 조건으로 샌드박스를 통해 금융사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와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증진은 물론, 신종사기 시도 차단 등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이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규제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은행들도 AI를 이용한 무인 점포를 운영하는 한편, 더 많은 중소기업에게 금융을 제공할 수 있도록 AI 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이 가장 큰 변화는 무인 점포의 확대다. 신한은행은 서울 서소문지점을 AI은행원으로만 구성된 'AI브랜치'로 만든다. AI 은행원이 고객 상담과 마감 업무까지 진행하는 무인 지점인 셈이다. AI 브랜치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첫 번째 오프라인 영업점으로, 은행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AI 은행원을 디지털 데스크에 배치하고, 할 수 있는 업무를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는 전국 150여대 AI 은행원이 수행 가능한 업무는 기존 56개에서 64개로 늘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신한AI연구소'를 설립하고 AI은행원을 비롯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뱅커' 서비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딥 러닝을 통해 AI뱅커가 일상 생활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I뱅커는 기존의 AI챗봇 형태의 서비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실시간 딥러닝 AI기술을 적용한 'AI금융상품 추천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AI금융상품 추천서비스를 통해 절세, 투자 등 고객의 관심사와 고객별 실제금리, 부동산 보유 등에 대한 예측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신설한 'AI실'을 중심으로 AI 기반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생성형 AI 플랫폼 강화를 목표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계좌 입출금 내역 조회, 계좌 이체, 금융 관련 질의 응답, 금융상품 소개 및 필요 서류 안내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응대를 넘어 AI를 활용한 기업평가 모델을 만들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AI 기술을 도입한 '머신러닝(ML·machine Learning)' 모형으로 기업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ML 모형은 2014년부터 기술신용평가(TCB)에 축적된 정보로 기존 신용평가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기술력 평가기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기술평가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리스크 측면에서 설명 가능한 항목을 자동으로 판별하고, 평가결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변동성이 낮은 항목을 학습하도록 설계돼 기술력 지표의 변별력을 높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술력 기반 ML모형 개발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금융혜택을 제공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AI 자산관리서비스인 'AI 투자메이트'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AI 투자메이트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고객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시간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답변 정보의 최신성을 확보했다"며 "또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통해 다양한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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