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과도한 우려, 이익 성장 영향'無'"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 영업일 대비 1만4500원(7.29%) 하락한 1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종가 기준(지난 26일) 68% 급증하며 상승세를 탄 모습과 대비된다.
주가의 낙폭은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후판가격 상승 우려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0.5% 낮춰 금융시장에 한화 약 189조원(1조 위안)의 유동성을 장기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이 같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전 세계 구리와 아연 수요 약 절반을 차지하는 구리·철광을 비롯한 중국 원자재 가격들이 급등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약 1267억원(9602달러)로 2.93% 치솟아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후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선사의 실적 하락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후판은 조선사 원재료비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자재로 후판 가격흐름이 조선사 비용과 수익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현재 후판 가격은 국내 포스코 유통가 기준 900원/kg으로 최근 2년간 지속 하락세다. 후판 가격 하락에 따른 조선사 비용이 절감되면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나 상승하면 그 반대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과도한 하락이라고 판단하며, 이익 전망치에는 변합없다는 입장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후판 가격 상승을 하락 사이클 구간이랑 비교하는데 그때는 조선사가 가격 협상 요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조선사가 가격 협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후판가격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수주잔고도 채워져 있으며 호황 사이클과 맞물려 하반기에도 큰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27일 기준) 총 156척(해양 1기포함) 22조9500억원(172억7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된다. 연간 수주 목표(135억달러)의 127.9%를 잠정 달성한 것이다. 이날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와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6746억원 규모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통상 조선사는 연말에 발주량이 많이 늘어난다. 금리 인하로 발주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수주 증가 기대감도 커졌다. 아울러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신조선가 지수는 189.7포인트로 과거 초호황기 수준인 191.6에 근접한다.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인 신조선가지수가 올라가면 조선업체 수익성도 좋아진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조선사 첫 연간 영업이익 1조다.
한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3년치 수주 물량을 다 채웠고 남은 기간 쉬지 않고 고수익성 위주의 상선 선별수주는 계속 이어갈 전망"이라며 "또한 중동·유럽 지역의 여러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확보를 위해 입찰 과정에 참여 중으로, 수주 여부는 올해 4 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이익 성장과 함께 첫 배당 모멘텀(상승 여력)도 언급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여전히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한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라면서 "우선 올해 HD현대삼호 호실적 속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턴어라운드로 연결 손익 개선이 예상되고, 연결 실적 개선과 막대한 보유현금은 주주환원 정책 재원이며, 연말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도 기대 가능. 지분구조 역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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