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산업으로서의 전통문화와 한지 산업

요즘 세계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음식이나 K-팝, K-뷰티 등 여러 가지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부분이 알려지고 있고, 수출까지도 연결되고 있다.

미국의 웬만한 마트 등에서는 한국의 김치, 김, 즉석용 밥, 라면 등이 팔리고 있어 급할 때는 한국에서 먹던 음식을 그대로 먹을 수도 있다. 한국의 음악은 이미 예전부터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고, 새로운 한국 음악이 발매될 때마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학교에서는 한국의 전통 옷을 입고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한국인 학생에게 잘 어울리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한국의 화장품도 최근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로 한국어가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우리 문화를 기반으로 한 부분들이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인 8한 문화가 있다. 한옥, 한식, 한복, 한지, 한글, 한락, 한사, 한의가 8한 문화에 속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한국공예가 포함되기도 한다. 한옥은 이미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의 건축 방식이 다른 나라와 다르고, 특히 바닥난방이 특이한 점 때문에 미국 서북부 등에서 건축비가 비싼 바닥난방을 기반으로 집을 짓는 경우가 있다. 습식 사우나와 다르게 바닥이 데워지는 기술을 응용하고, 재료가 비싸지만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한식의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대중적인 음식으로 이름이 나고 있다. 뉴욕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까지도 BBQ와 같은 이름으로 음식이 팔리고 있고, 우리의 김치도 외국인 입장에서 처음에는 맵지만,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 건강에 좋은 음식이고 맛을 알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라면의 경우에도 외국인 입장에서 매우 맵지만 기호식품으로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다. 한복은 광화문 근처에 가면 외국인들이 입어 보고 관광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만큼 신소재로 만들면 더운 지역에서 충분히 입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한글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제1언어 또는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한락은 K-팝이다. 세계를 대상으로 국내 가수나 그룹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고유의 체계를 갖추고 공연을 열고 앨범이 판매되고 있으며, 춤도 따라 배우는 경우도 많다. 한사는 한국의 역사이다. 아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의 역사도 OTT 서비스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OTT 등을 통해 한국인들의 생활 방식 등을 많이 보고 있으며, 역사물을 통해 한국의 역사도 재미있게 이해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 한의는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 한의학보다 자격증을 따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경우가 많아 클리닉에서 Acupuncture란 이름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대부분의 8한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술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한지이다. 한지는 우리가 떠올리기에 옛날 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지의 기술에서 이미 실이 생산되고 있고, 나노실도 개발되고 있는 상태이다. 한지는 닥나무를 기반으로 하는 신소재이기 때문에 사용처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기존에 공예와 같은 예술 용지에 쓰이고, 기록 용지나 예술 용지와 같은 친환경이나 보안 소재로 쓰이기도 하고, 타이어나 천연가죽 등의 산업에도 쓰이기도 하며, 자연 친화적인 비닐이나 의료용 소재 등으로도 쓰일 수도 있다. 보다 첨단적으로는 우주에서 전파 교란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쉽게 꺼지도록 개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한지는 이미 새로운 소재로써 섬유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쓰일 수 있는 차세대 산업에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산업을 기반으로 노인 세대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차세대에는 기술을 넘겨주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중요한 전통산업에 첨단 고유의 기술을 더하고 일자리를 더하면 새로운 산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