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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승계 신호탄'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임팩트 활용법

산업 재계

'승계 신호탄'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임팩트 활용법

등록 2024.09.02 06:0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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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신임 대표이사 선임한화임팩트 기업가치 커지면 '오너 3세' 승계 유리그룹 내 신사업 맡아 영향력 확대···미래사업 속도

'승계 신호탄'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임팩트 활용법 기사의 사진

최근 한화그룹의 '오너 3세' 승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잇단 사업구조 개편으로 삼형제 승계 기반을 다졌다면 김승연 한화그룹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김 부회장이 직접 경영전면에 등판한 한화임팩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승계 핵심으로 지목되는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과연 한화임팩트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승계 본격화된 한화그룹···한화에너지 활용 시나리오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는 삼형제의 개인 회사인 한화에너지를 활용한 승계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최대주주에 오르거나 합병하는 안 등이 있다. 오너3세들이 사비를 들여 ㈜한화 주식을 매입하는 것보다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중 지주사, 소위 '옥상옥' 구조를 띄고 있다. 실질 지주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22.65%)이고, 2대주주에는 한화에너지가 올라있다.

한화에너지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50%) 뿐만 아니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삼형제 개인회사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전량 보유한 그룹 내 유일한 법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한화에너지는 책임 경영을 이유로 ㈜한화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기존 9.7%였던 지분율은 24.90%까지 늘어났다. 이는 곧 삼형제의 ㈜한화 지배력 확대를 의미한다.

'승계 신호탄'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임팩트 활용법 기사의 사진

기업가치 제고 선결···한화임팩트에 쏠리는 눈


하지만 승계 과정에서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와 그룹 최상위 회사인 ㈜한화의 가치 산정 등에 잡음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한화임팩트'다.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로 이어지는 지분구조 상 한화에너지의 몸값을 올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는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제고 후 기업공개(IPO)까지 이뤄지는 경우 상속세 등의 재원도 마련 할 수 있게 된다. 한화임팩트가 한화에너지와 함께 그룹 경영 승계의 키를 쥐고 있는 이유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47.93%는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솔루션이 들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옛 한화종합화학이다. 지난 2014년 삼성그룹과의 '빅딜' 당시 인수한 삼성종합화학이 전신이다.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 화학사의 성격이 짙었으나, 2021년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바꾼 뒤에는 '투자 전문회사'로 정체성을 바꿨다. 한화임팩트는 직접 스타트업을 출범시키는 등 신사업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바이오와 IT 기술 융합,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 미래 혁신기술 등에 '임팩트 투자'를 단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그룹 신사업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의 굵직굵직한 거래에 인수주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손자회사 한화임팩트파트너스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한 데 이어 작년에는 한화엔진(옛 HSD엔진) 인수전에 주체로 나서면서 그룹 내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투자사 변신' 한화임팩트, 신사업 강화···경영성과로도 연결


한화임팩트가 그룹 미래성장동력과 연결되는 중책을 맡게 된 배경에는 오너 3세의 경영 승계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로 새로운 유망 스타트업이 탄생하거나 신사업을 발굴하게 된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가게 된다.

김동관 부회장이 앞선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 세 곳에서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것과 달리 한화임팩트에선 투자부문을 책임지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김 부회장이 그룹 신사업을 도맡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 발굴 과정에서의 새로운 먹거리 확보는 그의 경영성과로 연결된다. 태양광과 수소, 항공우주 등 이미 진출한 신사업이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특히 한화임팩트는 김 부회장의 미래 신성장동력인 '수소'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룹 내 수소밸류체인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0% 수소 연료로만 작동하는 수소터빈 가동에 성공한 후 올해 입찰이 예고된 청정수소발전 상용화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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