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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에너지 등판, '한화家' 3형제 승계 마지막 퍼즐 될까

산업 재계 NW리포트

한화에너지 등판, '한화家' 3형제 승계 마지막 퍼즐 될까

등록 2024.07.09 07:24

수정 2024.08.23 16:4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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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공개매수···"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오너3세→한화에너지→㈜한화' 지배구조···사실상 지배구조 '정점'합병 가능성도···㈜한화 사업구조 개편·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제고

한화그룹의 '뉴 한화'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한화그룹의 '뉴 한화'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한화에너지가 한화가(家) 오너 3세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퍼즐로 급부상하고 있다. '떼었다 붙였다' 분주한 승계 작업 속에서 마지막 남은 지주사 ㈜한화 지분 확보에 삼형제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그동안 최대 관심사였다.

닻 올린 '뉴 한화'···김동관·동원·동선 '삼형제' 교통정리


'3세 경영'에 본격 닻을 올린 한화그룹의 '뉴 한화'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승진 전후로 그룹 역량을 태양광·방위산업에 결집시키기 위한 움직임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한화오션 출범을 끝으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완료하고 일찌감치 삼형제 역할 분담을 끝낸 상태다. 친환경 에너지·방산은 장남 김 부회장이, 금융 관련 사업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 부문을 맡고 있다.

이어 지난 4월 해양 풍력, 플랜트, 태양광장비, 모멘텀 부문 등을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모멘텀 등에 양도하는 계열사 간 스몰딜을 추진하면서 '삼형제' 승계 구도는 더욱 명확해졌다.

재계 안팎에선 한화그룹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형제간 사업영역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3세 경영체제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한화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함께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 등판, '한화家' 3형제 승계 마지막 퍼즐 될까 기사의 사진

마지막 과제 지분 확보···'한화에너지'에 쏠리는 눈


사업재편 다음 단계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들이 어떻게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율을 확보해 지배력을 높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한화그룹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2.65%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김동관 부회장 4.91%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2.14%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2.14% 등이다.

현재 ㈜한화 지분 합이 9.19%인 오너 3세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 매입이나 상속·증여가 필수적이지만 문제는 자금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한화 위에 존재하는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50%, 25%, 25%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동시에 ㈜한화 지분 9.7%를 들고 있는 유일한 한화 계열사로, 사실상 '오너3세→한화에너지→㈜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중심에 서 있다.

당초 삼형제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회사는 에이치솔루션였으나, 지난 2021년 100% 자회사였던 한화에너지에 역합병됐다. 이후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곧 삼형제의 ㈜한화 지배력 확대를 의미한다.

합병 전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율은 4.24%였는데, 합병 이후 9.7%까지 늘려 김승연 회장을 잇는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이달 ㈜한화 보통주 600만주 공개매수를 추진하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7.7%로 올라간다.

'옥상옥' 한화에너지 활용법···유력 시나리오는?



최근 한화그룹이 주력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한화에너지의 몸집을 키우는 등 향후 승계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투자지만 승계와 맞물린 움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향후 승계 자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커지는 것이 유리하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를 키워 ㈜한화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형제가 사재를 들이지 않고도 한화 지분을 가장 쉽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한화에너지는 2015년 한화임팩트 지분을 확보하고 최근엔 한화오션 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덩치를 불리고 있다. 동시에 ㈜한화 사업 부문을 계열사로 양도하면서 지주사의 덩치를 줄이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 부문 양도만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 간의 기업가치 격차를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공개매수 방식으로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화에너지가 추가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에는 분할·합병 작업을 통한 3세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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