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우선주 투자계약·체결 ··SGH 지분 약 10% 확보 전망2% 부족한 'AI인프라' 역량↑···유영상 "리더십 확보 기회" AI 삼각편대 경쟁력 앞세워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박차
특히 AI인프라의 핵심이자 약점으로 꼽히던 '데이터센터' 분야 우군을 확보함으로써, 일보 전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에 AI 투자액 '3분의 2' 쏟아부은 이유
SKT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mart Global Holdings·이하 SGH)와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향후 SKT는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SKT의 AI 투자(3억 달러) 중 최대 규모(66%)다.
1988년 설립된 SGH의 주력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이다. 수천·수만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부터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SGH는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Edge)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SGH 매출액은 약 14억 4000만 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SKT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 특성에 따라 더 많은 GPU가 요구되고,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이도와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SGH는 이런 역량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메타'(Meta)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Research Super Cluster)를 구축했다. 올해 들어선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Voltage Park)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역량을 증명했다.
두 회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맺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산업용 특화 엣지 설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통신회사(텔코) 엣지 AI 솔루션'을 개발,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글로벌 AI컴퍼니 도약 위한 '삼각편대' 위용
데이터센터 경쟁력 확보는 SKT AI 밸류체인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앞서 SKT는 지난 2023년 AI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뒤, 이에 대한 실행 전략으로 ▲AI반도체 ▲AI인프라 ▲AI서비스 분야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AI반도체는 계열사인 SK하이닉스 협력에 더해 세계에서도 주목받은 산하 스타트업(사피온·리벨리온) 합병을 발표해 구색을 갖췄다. AI서비스도 2023년 앤트로픽에 1억 달러, 이듬해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전 세계 13억명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나서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AI인프라 분야에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랐다. 올해 초 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긴 했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유영상 SKT 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는 이렇게 구축한 AI 밸류체인 역량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AI반도체 분야에서는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법인을 대한민국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키운다. AI인프라는 SGH와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람다와 안정적 GPU 공급을 통한 GPU as a Service 사업에 나선다. AI서비스 영역은 ▲국내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 성장 가속화 ▲앤트로픽과 LLM 공동 개발 ▲퍼플렉시티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글로벌 'AI 개인비서'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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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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