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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쌓여있는 보험사 M&A 매물···올해는 주인 바뀔까

금융 보험

쌓여있는 보험사 M&A 매물···올해는 주인 바뀔까

등록 2024.03.27 06:0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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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MG손보 매각 추진 '재시동'동양·ABL·KDB·카디프생명도 새 주인 찾기지난해 '역대급 실적'···금융지주 인수 참여 관심

쌓여있는 보험사 M&A 매물···올해는 주인 바뀔까 기사의 사진

인수합병(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쌓인 가운데 얼어붙었던 시장에 다시 큰 장이 열릴 기미가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금융지주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한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천명한 금융지주사가 본격적으로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KDB생명·ABL생명·동양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카디프생명) 등 총 6곳이다.

잠재매물 포함 6곳···인수 주체로 금융지주 거론


먼저 롯데손보의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은 주요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잠정 매수자에게 투자설명서(IM) 발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3차 공개 매각을 본격 추진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예보는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인수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 대해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매각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꾸준히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자보험그룹은 앞서 지난해 계열사인 ABL생명의 매각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6번이나 추진됐던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카디프생명 역시 새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들 보험사의 인수 주체로 주로 거론되는 곳은 금융지주다. 보험사가 없는 금융지주는 물론 이미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 5대 금융지주는 일제히 비은행 강화 전략을 천명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몸집을 불리기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은 보험사 M&A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보험 계열사 추가는 빈대인 회장이 지난해 취임 초부터 강한 의지를 드러낸 과업이다. 올해 초 비전 선포식에서도 종합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이자 사모펀드도 보험사 매물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KDB생명 인수를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주사 전환을 계획 중인 교보생명도 MG손보 인수를 타진한 바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2년 말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 인수에 사모펀드 더시드파트너스의 핵심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손보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자금 부담 등으로 거래가 무산되면서 교보생명의 손보업 진출도 좌초됐다.

몸값 이견·건전성 지표, 거래 성사 '걸림돌'



이처럼 매물이 쌓인 가운데 실제 M&A 성사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지금까지 군불때기만 지속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심하거나, 일부 중소 보험사의 경우 건전성 지표가 좋지 않아 영업 정상화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량 매물로 꼽히는 곳은 롯데손보와 동양생명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순이익 302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8%나 증가했다. 롯데손보의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8.5%(경과조치 후),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K-ICS 비율은 192.9%(경과조치 전)을 기록해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웃돌았다.

다만 롯데손보는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롯데손보 대주주(지분율 77.04%)인 JKL파트너스는 희망 매각가를 2조원대에서 최대 3조원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몸값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MG손보의 경우 매각가가 2000억원~3000억원 수준으로 판단되나, 영업 정상화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 589억원을 내 전년 동기(18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64.5%로 나타났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후에도 K-ICS 비율이 100%를 넘지 못한 것은 생·손보사 가운데 MG손보가 유일하다.

카디프생명은 MG손보보다는 사정이 낫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48억원을 냈으나, 적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 K-ICS 비율은 205.4%(경과조치 전·후)를 기록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1% 감소한 240억원을 거뒀다. 3분기 말 기준 K-ICS 비율은 134.1%로 당국 권고치를 23.9%포인트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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