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가입으로 자발적인 탄소감축 노력 확대친환경 신사업 위주의 체질 개선에 속도 'UP'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석유화학은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다배출업종이다. 특히 탄소국경세·탄소배출권 같은 비용부과를 강제하는 정책도 현실화되면서 자발적인 탄소감축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매출 중 석유화학 비중이 압도적인 롯데케미칼이 최근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롯데케미칼은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 60%, 2050년 100%로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RE100 가입은 ESG 실천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계획대로 실천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ESG 비전·전략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을 발표한 이후 △넷제로(탄소중립) △순환과 공존의 사회적 가치창출 △그린이노베이션 등 여러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RE100 가입도 그린 프로미스 2030의 일환이다. 올해에는 먼저 여수, 대산, 울산 등의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설비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PPA)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외의 각 사업장에도 재생에너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롯데케미칼에 새로 합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스페인 공장을 건설하면서 그 지역 태양광 업자와 계약을 통해 해당 공장에서 사용하는 100%를 태양광 발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행보는 단순히 탄소저감 움직임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수소·2차전지·폐플라스틱 재활용·등 친환경 신사업 위주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업구조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이 강조한 안정적인 수익기반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곧 '친환경'으로 연결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지속가능한 성장 방향성인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고부가 첨단소재 분야 성장을 통해 2030년 매출 50조원 규모의 종합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친환경·ESG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미래 성장성도 담보할 수 있는 분야로 수소사업과 배터리 소재 산업을 주목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고 203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청정에너지로서 각광받는 수소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운반과 저장이 쉽지 않은 수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소의 저장, 운반체로 활용되는 암모니아 확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해 다양한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으로 해외에서도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도입을 추진하고 대규모 소비처, 대량 공급망, 친환경 기술 등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탄소저감 성장과 수소 중심의 그린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롯데케미칼은 암모니아 최대 생산 기업인 미국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내 청정 암모니아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가 하면 독일 에너지기업 RWE,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청정 암모니아 글로벌 협의체를 결성했다. 지난달에는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와 암모니아 사업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다양한 장점을 보유한 회사와의 협력 확대로 수소·암모니아 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소 생태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생산, 유통, 활용, 기술개발 등의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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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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