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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탈한 고객 되찾자"···저축은행 정기예금 4% 눈앞

금융 저축은행 '똑똑' 예테크

"이탈한 고객 되찾자"···저축은행 정기예금 4% 눈앞

등록 2023.05.15 17:18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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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신 경쟁 후폭풍으로 올 1분기 적자 예고됐지만예금 내리자 수신잔액 감소 폭 커···고객 유지 위한 조치일각선 수익성 악화 우려···업계선 "만기 구조 개선 선제적 조치"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3.94%로 집계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3.94%로 집계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 1분기 적자가 예고된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다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신금리 경쟁의 직격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유입, 유동성까지 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4%로 집계돼 연 4%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2월 16일 4.03%에서 하루 뒤인 17일엔 3.99%로 떨어졌다. 2월 초만 해도 4.5%를 넘어섰던 금리가 한 달 사이에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후 지난 3개월간 평균 금리는 3%대를 유지해 왔다.

이달 들어 예금금리를 인상한 OK저축은행의 경우 OK저축은행 e-안심정기예금(변동) 4.31% 금리를 제공하고 OK정기예금은 4.11% 금리를 주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금리 상향을 통해 e-정기예금의 금리는 4.11%, 뱅뱅뱅 회전정기예금은 연 4.31% 금리를 제공한다. 상상인플러스 크크크회전정기예금은 연 4.40% 금리를 준다.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20%이다.

이들의 금리 조정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상 만기도래 상품 비율 증가나 대출량 증가 등을 이유로 예금금리를 상향 조정하는데 5월의 경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겹치면서 가족을 위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만기도래 상품 비율이 높아진다. 이를 적극적으로 재유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말 수신금리 출혈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 등 수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예금 금리를 올렸다면 지금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영업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예금은 금리를 0.01%P(포인트)라도 더 높은 곳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말잔)은 지난 2월 말 기준 118조9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20조7854억원에서 1조8325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월 104조3860억원에서 11월 121조3572억원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예금금리 조정을 시작한 12월 120조2384억원으로 집계되며 고객 이탈 모습이 감지됐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 1월 120조7854억원에서 2월 118조9529억원, 3월 116조710억원, 4월 114조5969억원으로 3개월 만에 6조원이 증발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시각에 선을 그었다.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뱅크런 루머'로 곤욕을 치르기도 한만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규제 비율(100%)을 크게 상회하는 241.4%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중앙회도 저축은행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 발생 시 즉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같은 출혈 수신 경쟁이 아닌 정기예금 만기구조 편중현상 해소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봐달라"며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금리 마케팅은 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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