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유튜브.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은 유튜브 동영상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자수뿐만 아니라 사용 빈도도 상당합니다. 이용 중이라는 이들에게 평소 유튜브 동영상을 얼마나 보는지 물었더니 무려 39.5%가 거의 매일이라고 답한 것이지요. 하지만 동영상 이용이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문제인데요.
동영상의 경우 문자 정보에 비해 내용 확인이 어렵고 기계적 차단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같은 점을 악용해 가짜뉴스 등 허위정보를 유통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최근 등장한 ‘딥페이크’(Deepfake)를 꼽을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AI) 기술로 특정인의 얼굴 등 신체 부위를 다른 영상과 합성해 만든 것을 이르는데요.
딥페이크는 지난 7월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영상은 미국 온라인매체 ‘버즈피드’가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가짜 속의 가짜’.
반면 갤 가돗, 스칼렛 요한슨, 엠마 왓슨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은 딥페이크 음란물 때문에 실제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국내서도 가수 겸 배우 설현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이 유포돼 피의자가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지요.
심지어 스타가 아닌 일반인도 지인 합성, 지인 능욕이란 이름으로 범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인지조차 되지 않는 상황. 그만큼 딥페이크가 악용될 소지도 크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더군다나 지금은 동영상 형태로 유통되는 이 같은 허위정보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 우려도 큽니다.
갈수록 이용자가 많아지고 기술은 발전하는 동영상 시대. 동영상 형태로 퍼지는 허위정보를 규제할 방안도 한층 강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p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