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정찬우 이사장 공식활동 거의 없어대통령연설기록관 출신 증권금융 감사는'연설문 논란' 취재 직후 연락 두절되기도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검찰 조사가 더욱 속도를 내면서 공직사회 뿐 아니라 유관기관까지 무기력증이 확대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도 예외는 아니다. 하반기 기관장 임기 만료에 따른 인사 시즌이 한창이지만 뚜렷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가 구체화되기 직전 낙하산 논란 속에 유관기관에 취임한 인사들은 자세를 잔뜩 움츠린 모양새다.. 필요 이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릴 경우 ‘친박(朴)’ 인사로 찍혀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한 달 전 새로운 수장을 선임한 한국거래소다.
거래소는 지난 9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경수 이사장 후임으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선임했다. 당초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최 이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막판에 친박 실세로 알려진 정찬우 이사장이 임명돼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청와대가 정 이사장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했고, 서울대 동기인 강석훈 경제수석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세 이사장이 온 만큼 국회에 계류 중인 거래소 지주사법 처리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순실게이트로 정부가 행정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정찬우 이사장의 위치가 모호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제로 정 이사장은 지난 달 5일 취임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달 25일 여의도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그 외에는 일체 외부 행사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위원에 선임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도 현 시국과 관련해 부침을 겪은 인물 가운데 하나다. 지난 7월까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조 감사위원은 별 다른 금융 관련 경력 없이 억대 연봉을 받는 증권금융 상금감사위원에 선임돼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최순실 씨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당시 연설문을 책임진 조 감사위원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출근조차 하지 않고 닷새 넘게 잠적하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한편 친박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잠행’은 상당 기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 3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빠르면 내주쯤 탄핵 소추안이 처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 소추 여부가 낙하산으로 분류된 인사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수장의 손발이 묶여 있다는 점은 업계에도 큰 손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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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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