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로존 10월 물가 4%로 상승···에너지발 인플레에 ECB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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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10월 물가 4%로 상승···에너지발 인플레에 ECB 부담 확대

등록 2026.11.04 21:35

김호겸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원 물가, 전년 대비 20% 넘어서국가별 물가 상승차, 이탈리아 최고

사진=AI(챗GPT) 생성사진=AI(챗GPT) 생성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여 만에 4%에 도달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HIC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3.8%)보다 0.2%포인트 높아졌으며 2023년 9월(4.3%)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가 설정한 물가안정 목표인 2%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에너지 가격이다. 10월 에너지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8% 상승했다. 지난 7월 10.3%였던 상승률은 8월 14.3%, 9월 18.9%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쟁 이전인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ECB 목표치를 밑돌았지만 이후 에너지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다른 품목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3.2%)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식료품·주류·담배 가격은 1.6% 상승했으며 에너지를 제외한 공산품 가격도 1.2% 올랐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국가별로는 물가 상승률에 차이가 나타났다. 이탈리아가 5.6%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스페인은 4.9%, 프랑스는 3.8%를 기록했다. 독일은 2.8%로 유로존 평균을 밑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ECB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ECB는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될 경우 물가안정을 위한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오는 18일 10월 소비자물가 확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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