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대표 대부분 유임···'장호진· 박홍진' 부회장 승진지배구조 개편·실적 개선 등 경영 성과 반영···책임경영 강화신규 출점·해외사업 확대 앞두고 경영 연속성 확보에 무게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에 무게를 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한편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대표들을 승진시키며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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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도 '안정'에 중점을 두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 유임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대표 승진으로 기존 경영진에 힘 실어
그룹 전반 실적 개선과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지속
기존 사업 전략 연속성과 책임경영 강화 선택
지난해와 유사한 경영 안정 중점 인사
현대그린푸드 매출 2조3296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 기록
상반기 매출 1조2165억원, 영업이익 845억원
단체급식 부문 영업이익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홈쇼핑 인적분할 후 투자부문 흡수합병 계획
한섬, 유태영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
해외패션 사업 수익성 개선 주요 과제
현대백화점그룹, 경영 안정성과 책임경영 강화 의미 강조
미래 지향형 인재 선임으로 조직 역동성과 미래 사업 역량 강화
올해 그룹 전반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경영진 교체보다는 기존 사업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이날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기존 경영진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직급을 높였다는 것이다. 우선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와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가 나란히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와 함께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과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부사장도 사장단에 합류했으며 김봉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에 이어 경영 안정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당시 현대리바트와 현대에버다임을 제외한 계열사 대부분의 경영진을 유지했다. 다만 올해는 기존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영진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장호진 부회장, 지배구조 개편 성과 인정···남은 작업도 이끈다
장 부회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그룹 지배구조 개편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유임이 확정된 만큼 남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계속 이끌어갈 전망이다.
장 부회장은 지난 2023년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이후 약 3년간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정비를 이끌어 왔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정지선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아 계열사 관리와 투자 조율, 지배구조 개편 등을 담당해왔다.
대표적인 성과는 올해 현대홈쇼핑의 완전자회사 편입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6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홈쇼핑 지분 100%를 확보했다. 현대홈쇼핑 주주들에게 현대지에프홀딩스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7월 현대홈쇼핑의 상장폐지까지 마무리했다.
특히 주식교환은 기존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높은 찬성률을 확보하며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했다.
지난 4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참석 의결권의 97.7%, 현대홈쇼핑 참석 의결권의 94.5% 찬성으로 통과됐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절차를 큰 차질 없이 마무리한 것이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는 12월 현대홈쇼핑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홈쇼핑을 통해 간접 지배하던 한섬과 현대퓨처넷, 현대L&C 등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지주사 중심의 경영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년간 현대그린푸드 이끈 박홍진號···급식·식자재 사업 키웠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11년간 현대그린푸드를 이끌어온 박 부회장도 승진했다. 그는 장기간 식품사업을 이끌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특히 박 부회장은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 급식과 케어푸드까지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신규 수주 확대와 제조원가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매출 2조3296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조2165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3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단체급식 부문 영업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신규 사업장 수주와 기존 사업장의 식수 증가에 더해 제조원가와 물류비 절감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시설 투자와 사업 다각화도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스마트푸드센터를 기반으로 간편식 생산을 확대해 왔다. 이를 단체급식 사업과 연계해 메뉴를 다양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중동과 중국, 미국, 멕시코 등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급식법인 매출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박 부회장이 유임됨에 따라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해외 급식과 케어푸드 사업 확대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홈쇼핑‧면세점' 어려운 시기에도 선방
다른 계열사들 역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기존 경영진의 유임과 승진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본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했다. 명품과 주얼리, 패션 등 주요 상품군의 판매 호조와 외국인 고객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속에 정지영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유지했다.
향후 예정된 신규 출점도 경영 연속성을 확보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하반기 더현대 부산을 시작으로 2028년 경산 프리미엄아울렛, 2029년 더현대 광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앞두고 있다.
또한 올해 인사를 통해 신규점프로젝트추진본부를 신설하고 김창섭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배치했다. 잇따른 신규 출점을 앞두고 관련 조직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신규 출점 추진 조직을 강화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사장이 이끄는 현대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홈쇼핑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이번 승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디에프 역시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연간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4월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2 구역을 새롭게 열며 사업 기반도 확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속에 박 부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지 약 1년 만에 승진한 것이다.
한섬, 7년 만에 수장 교체···해외패션 경쟁력 강화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가 유임된 가운데 한섬은 유태영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한섬을 이끌어온 김민덕 대표는 약 7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섬 역시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사업 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매출은 7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82.7% 늘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22억원에 그치며 2022년 기록한 1638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만큼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한섬이 최근 수년간 확대해 온 해외패션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수입 브랜드 매출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자체 브랜드 매출 증가율인 5.4%를 웃돌았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별개로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한섬은 올해 2분기 일부 수입 브랜드의 장기 재고를 할인 판매하면서 전체 매출총이익률이 53.7%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대표로 내정된 유 부사장은 현대백화점 해외·잡화사업부장과 한섬 해외패션담당, 해외패션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해외 브랜드 도입과 운영을 직접 담당해 온 만큼 수입 브랜드의 판매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적합한 인사인 셈이다.
이와 함께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타임과 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의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규 수입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올해 인사과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그룹의 지속성장을 이끌어온 지주사 및 핵심 계열사 리더십의 격상과 역량 강화를 통해 경영 안정성과 책임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과 기반의 내부 인재를 등용해 사장단과 고위임원 진용을 갖추고,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지향형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함으로써 조직의 역동성과 미래 사업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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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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