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日 산코증권 품는 미래에셋증권···해외 수익 다변화 '승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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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산코증권 품는 미래에셋증권···해외 수익 다변화 '승부수'(종합)

등록 2026.10.29 13:54

박경보

  기자

476억원에 지분 100% 인수···1006억원 출자개인 영업 접은 중소형사···자기매매 사업 확보인도 이어 일본 재진출···해외 수익 다변화 주목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산코증권 인수를 결정하며 약 10년 만에 현지 증권업에 재진출한다. 개인 고객 영업을 중단한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일본 주식 자기매매 사업에 뛰어들고 현지 사업 확대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꾸준히 해외 사업을 넓혀 온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산 평가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종속회사인 미래에셋증권홀딩스를 통해 일본 산코증권 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인수대금은 약 476억원으로 거래 종결 시점에 최종 확정되며 관계기관 인허가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본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종속회사에 120억엔(약 100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산코증권 인수대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현지 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출자금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13조4800억원의 약 0.75%에 해당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경희대학교 특별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증권사 인수 계획을 미리 밝힌 바 있다. 당시 중국 본토에서 추진 중인 금융회사 인수도 연내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 영업 접은 산코증권···일본 증권업 진출 발판


1953년 설립된 산코증권은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계열의 중소형 증권사로 올해 5월 개인 고객 영업을 그룹 계열사인 증권재팬에 이전한 뒤 자기매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자체 자금으로 주식과 선물·옵션 등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2026년 3월 결산 기준 영업수익은 8억6400만엔(약 7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800만엔(약 4억원)으로 전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산코증권은 일본 금융당국에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자로 등록돼 있으며 도쿄증권거래소 거래 참가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절차를 마치면 산코증권의 기존 거래 시스템과 현지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일본 증권업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코증권이 개인 고객 영업을 중단한 만큼 향후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사업으로 영업 범위를 넓힐 경우 새로운 고객 확보가 필요할 수 있다. 미래에셋 측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의 상품을 오카산증권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오카산증권그룹과의 협력이 성사되면 자체 고객망을 구축하기 전에도 현지 상품 판매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현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와 2018년 미국 글로벌X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2022년에는 호주 ETF 시큐리티즈를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도 2023년 영국 ETF 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 인수를 완료했다.

증권업에서는 2024년 11월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으로부터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인수대금은 약 5839억원으로 당시 고객 310만명 이상과 지점 120여개, 비즈니스 파트너 4400명 이상을 확보했다.

해외법인 이익 급증에도 평가이익 비중 높아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해외법인에서 6091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전 분기 2432억원보다 약 150% 증가한 규모로 전체 연결 세전이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4%에 달했다. 다만 스페이스X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5002억원을 차지하면서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은 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가이익을 제외한 해외법인 세전이익도 전 분기 860억원보다 26.6%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인도 쉐어칸과 일본 산코증권은 주력 사업에서 차이가 있다. 쉐어칸은 기존 고객과 지점망을 활용한 위탁매매·자산관리 사업이 중심인 반면 산코증권은 자체 자금을 운용하는 자기매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기매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손익 변동이 큰 만큼 산코증권의 인수가 해외법인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향후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코증권 인수는 일본 증권업에 진출할 기반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자기매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만큼 현지 영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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