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는 조선소, HD현대는 정비망···美 공략법 달랐다

산업 중공업·방산

한화는 조선소, HD현대는 정비망···美 공략법 달랐다

등록 2026.10.13 16:36

김제영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 연간 건조능력 2척 안팎서 20척으로 확대HD현대마린솔루션, 골텐스 3315억원에 인수···엔진 정비망 15개국으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는 미국 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선박 건조능력을 키우고 HD현대는 3315억원을 들여 글로벌 엔진 정비기업을 인수한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기회로 삼은 국내 조선업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한화가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무게를 둔다면 HD현대는 선박 건조 이후 정비·수리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글로벌 엔진 정비기업 골텐스(Goltens)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2억4700만달러(3315억원)로 골텐스 지분 100%를 확보하는 거래다.

194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골텐스는 선박과 육상 발전설비에 쓰이는 엔진의 유지·보수와 수리를 전문으로 한다. 미주·유럽·아시아 등 15개국에 28개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은 약 1300명이다. 특정 엔진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업체의 엔진을 정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선박용 부품 공급과 친환경 설비 개조, 디지털 솔루션에 더해 현장 정비·수리 역량까지 확보하게 됐다.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해외 정비 거점과 전문 인력을 한꺼번에 확보하는 셈이다. HD현대가 건조한 선박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의 엔진을 탑재한 선박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애프터마켓 사업의 외연도 넓어질 수 있다.

육상 발전설비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의 힘센(HiMSEN) 엔진을 활용한 발전설비 공급에 골텐스의 현지 정비망을 결합하면 설비 공급 이후 유지·보수까지 사업을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의 기존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양사의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한화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생산 거점으로 키우는 데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2024년 약 1억달러를 들여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시설 현대화와 인프라 확충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연간 선박 건조능력을 기존 2척 안팎에서 최대 20척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크 2개와 안벽 3개를 추가하고 블록 조립시설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인력도 늘리고 있다. 필리조선소 직원은 최근 2년 사이 약 2500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한화는 현지 조선소에서 상선 건조를 늘리는 한편, 미국 내 선박 수요와 연계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분 구조도 재편한다. 한화시스템은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이달 말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그룹 북미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가 각각 50%씩 출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