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칼 공개, 전통 럭셔리와 첨단의 결합중국 전기차 도전에 전통 럭셔리 명품차로 응수2027년 인도 예정, 가격 3억3000만원부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는 이들과 전통적인 럭셔리카 시장은 다르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틀리모터스는 15일 서울 성북구 칸 스튜디오에서 브랜드 첫 전기차 '토르칼'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벤틀리 라인업에 합류하는 네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차량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형과 고성능 모델인 토르칼 S 모두 3억3000만원부터다. 이날 주문 접수를 시작했으며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로 예정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점점 커지는 중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 대해 "럭셔리카는 없고 프리미엄카 시장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격과 성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과 달리, 오랜 시간 쌓아온 장인정신과 브랜드 가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럭셔리 시장의 경쟁력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기술과 첨단 편의사양,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고급차 시장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벤틀리와 같은 전통 럭셔리 브랜드는 단순한 성능이나 가격만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고급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는 가운데, 벤틀리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브랜드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전동화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벤틀리는 첫 전기차 토르칼을 선보이면서도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을 급격히 재편하기보다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발리저 회장은 "전기차 기술과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가 성숙하면서 고급 전기차를 받아들이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로 완전히 대체되는 시기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 전동화 흐름에 대응하되 소비자 선택지를 좁히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발리저 회장은 토르칼이 고객에게 인도되는 2027년에는 전기차 기술과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가 지금보다 충분히 성숙해 있을 것으로 봤다.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토르칼을 선보이는 시점도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토르칼은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과 벤틀리 특유의 안락함을 결합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888마력, 최대토크 137.7kg·m를 발휘하며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공급받는 113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실내에는 가죽과 울, 목재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하고 물리 버튼을 유지했으며, 실제 악기 연주를 바탕으로 제작한 주행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차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감성적 경험을 구현했다.
이번 신차 출시는 벤틀리의 한국 시장 진출 20주년과 맞물린다. 벤틀리는 2006년 한국에 공식 진출한 뒤 국내 파트너사와 협력하며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돋보이는 국내 판매량 역시 본사 차원에서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장기 성장에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벤틀리는 토르칼을 통해 기존 고객층을 넘어 브랜드의 매력을 더 폭넓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국내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벤틀리는 전기차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내세우면서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