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네 신공장 준공···인도 생산·수출 거점 강화전기차·배터리 현지화 확대···현지 기업과 협력로보틱스·AI까지 협력 넓혀···"인도와 더불어 발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6주년을 맞아 인도를 그룹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는 2032년까지 약 21조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전기차·배터리부터 인프라, 에너지, 로보틱스, 인공지능(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정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열린 현대차 푸네 신공장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인프라, 에너지 등에서도 계속 투자를 이어가서 인도와 같이 더불어 발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연내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도 유력하다. 정 회장은 "(푸네 공장 준공이)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푸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첸나이 공장과 함께 인도 내 생산 기반도 확대된다.
정 회장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2032년까지 약 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에서 구체적인 중장기 투자 규모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의 한 축은 전기차와 현지화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 "인도도 이제 전기차가 증가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서 인도의 현지 회사와 협력해서 더 좋은 차량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정 회장은 "전기차는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데 해외에서 하는 충전 시스템을 들여와서 넓혀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인도의 다른 자동차 회사나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힘을 합쳐서 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은 하루아침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해 나갈 것이고 앞으로 5년 정도는 더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와 부품의 현지 조달도 확대한다. 정 회장은 "특히 인도 현지 기업과 함께 협업하고자 한다"며 "현지에서 배터리를 포함한 많은 것에 대해 현지화를 진행하고 지금의 모멘텀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반 진출한 협력사와의 성장 방안도 찾기로 했다. 그는 "인도에서는 현지화율을 높여 달라는 게 요청"이라며 "지혜를 짜내서 현지화율을 높이고 우리 협력사가 여기서 같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영역도 넓어진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버스나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수단 제공과 인프라 건설 경험 등 인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 미래 에너지와 로보틱스, AI 등도 계속 얘기하면서 하나하나 발전시키기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를 내수 판매와 생산, 수출을 함께 담당하는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도는 약 14억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고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과도 인접해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정 회장도 이날 준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의 인도 투자는 연구개발과 생산의 현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역할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정 회장의 취임 6주년이기도 했다.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인도 사업 현장을 찾은 그는 "6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며 "6년간 임직원 모두가 같이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굴곡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자원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거기서 기술, 품질 등에서 앞서가도록 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발전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3'를 유지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공세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생산·판매 기반과 미래 사업을 함께 키울 핵심 시장으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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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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