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영업익 107조에도 '미끌'···삼성전자, 최대 실적에도 급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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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07조에도 '미끌'···삼성전자, 최대 실적에도 급락한 이유

등록 2026.10.08 16:18

수정 2026.10.08 16:23

김호겸

  기자

영업익 기대 웃돌았지만 매출은 컨센서스 하회장 초반 27만4000원 찍은 뒤 상승분 반납증권가 "내년 이익 추정치 추가 상향 여부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익 107조원이란 신기록을 세우고도 8일 정규장에서 주가가 2% 넘게 하락 마감했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발표되면서 장 초반에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폭이 크지 않은 데다 매출은 오히려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실적 발표 자체만으로 추가 상승 동력을 만들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500원(2.42%) 내린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7만4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한 뒤 하락 전환했고 장 마감 직전 26만2000원까지 밀렸다.

100조 돌파에도 상승분 반납···시장 관심 4분기로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89조4900억원보다 20.0%,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1700억원보다 782.5%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전 분기 대비 13.7%, 전년 동기 대비 126.6% 늘었다.

전날 에프앤가이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6조6401억원으로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약 7600억원 웃돌았다. 다만 매출액은 컨센서스인 200조6417억원보다 약 5조6000억원 낮았다.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는 1%대 강세를 나타내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에 반응했지만 정규장에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실적 발표 직전까지 주가가 이미 조정을 받은 상태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27만6000원에서 전날 26만8500원까지 2.7% 하락했다. 앞선 분기처럼 실적 기대를 앞두고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뒤 차익실현이 나오는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며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4분기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은 확인된 만큼 이제는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우리의 관심사는 회사가 2027년과 2028년 메모리 사이클을 확신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와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 지속성이 향후 주가 상승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보다 2027년···HBM4·주주환원이 다음 변수

향후 주가 흐름에서는 D램과 낸드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와 HBM4 경쟁력,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내년 메모리 수급 전망과 HBM 공급 계획, 설비투자 방향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경우 향후 실적 추정치와 주가 눈높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주가가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이익 자체보다 향후 실적 전망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는지, HBM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 부담도 함께 확인해야 할 변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이 나빴다기보다 이미 시장이 좋은 실적을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발표 당일에는 추가적인 매수 재료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다시 방향성을 잡으려면 3분기 실적 확인을 넘어 내년 이익 전망이 얼마나 더 높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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