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대동물 평가·A사 신규 물질 협의·B사 후속 연구삼성 계약은 세마글루타이드 권리·옵션 분리 구조파트너십별 진척 제각각···물질별 데이터 층위 살펴야
지투지바이오가 올해 4분기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29일 지투지바이오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공지에 따르면, 회사는 연초 제시했던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논의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회사는 4분기 이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링거는 대동물 평가, A사는 물질 변경···협력 단계 제각각
지투지바이오가 지금까지 공개한 글로벌 협업 과제는 프로젝트마다 진행 단계와 협약 성격이 다르다.
베링거인겔하임과는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 기업설명회 당시 회사는 제형 개발을 마치고 파트너사가 대동물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공지에는 해당 평가의 최종 완료 여부나 이를 바탕으로 한 본계약 진입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비공개 상태인 글로벌 제약사 A사와는 2023년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으나, 올해 4월 협업 범위를 조정하고 신규 원료의약품(API) 적용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바이오 USA'에서도 신규 물질 논의를 위한 경영진 미팅이 예고됐다.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확인된 셈이다.
글로벌 B사와 가진 협력에서는 기술적 성과가 일부 공개됐다. 회사는 고함량 탑재와 초기 방출 억제 조건을 충족해 지난 2월 첫 마일스톤을 달성하고 후속 연구인 '스텝2' 진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텝2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다음 마일스톤 단계로, 아직 즉각적인 상업화 권리 이전이나 대규모 대금 수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2023년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은 글로벌 C사의 경우 구체적인 과제 범위와 후속 데이터가 제한적으로 공개된 상태다.
대동물 평가, 신규 물질 변경 협의, 후속 연구 착수, 위탁개발은 성격이 다른 협업 형태다. 회사가 근시일 내 예고한 '성과'의 실질적 가치를 가늠하려면 각 프로젝트가 어느 단계로 진입했는지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 계약은 라이선스와 옵션 결합···CB 200억원은 별도 투자
지난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체결한 계약은 실제 권리 이전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단순 비임상 협의와 궤를 달리한다. 다만 이 계약 역시 확정된 라이선스와 향후 행사 가능한 옵션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계약은 세마글루타이드 장기지속형 후보물질 1종에 대한 라이선스와 추가 후보물질 1종 도입 옵션, 향후 지정할 3종에 대한 우선협상권으로 구성됐다.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을 활용한 미립구 약물전달 공동개발을 담당한다. 후보물질 도입과 플랫폼 공동연구, 미확정 파이프라인에 대한 옵션 권리가 혼합된 단계적 구조로, 5종 전체에 대한 권리 이전이 한 번에 확정된 단일 계약은 아니다. 세부 계약금과 마일스톤 규모는 비공개다.
함께 집행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 역시 기술이전 대가와는 별개다. 전환사채는 향후 주식 전환 권리가 붙은 부채성 자금조달이다. 지투지바이오는 기술이전 계약에 대해 계약금과 마일스톤 외에 완제 의약품의 글로벌 독점 생산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공개 기술이전료 외에 향후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 연계 가능성을 분별해 평가해야 하는 대목이다.
한편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권리가 삼성 측에 독점적으로 묶여 다른 기업과의 협상이 전면 차단된 것은 아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주주 공지를 통해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병용 물질'의 경우 다른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논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30일 셀트리온과 체결한 업무협약(MOU) 및 물질이전계약(MTA)은 자체 플랫폼 '이노바이오램프'를 활용해 초고농축 항체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초 검토 단계다.
도네페질은 인체 투여, 비만약은 동물 데이터···물질별 검증 층위
기술 검증 단계 역시 후보물질마다 차이가 있다.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도네페질 성분의 1개월 지속형 치매 치료제(GB-5001)다. 회사는 지난 8월 건강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다회 투여 결과보고서(CSR) 초안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140mg을 4주 간격으로 반복 투여해 3~4회 투여 내에 체내 약물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항정상태(steady state)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제형의 체내 거동(PK)과 안전성을 검증한 데이터로, 환자 대상 인지기능 개선 유효성은 2상·3상 임상에서 확인하게 된다.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GB-7001은 설치류를 넘어 영장류 전 단계인 미니피그 약동학 데이터를 확보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발표와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약물 함량 25%와 35% 제형의 미니피그 PK 및 45% 제형의 랫드 데이터를 도출했다. 회사는 전임상 수치를 바탕으로 컴퓨터로 계산한 '인체 투여 시 예상 혈중 농도' 시뮬레이션(PK modeling)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카그리세마·터제파타이드·레타트루타이드 등 다중 타깃 비만 치료제 장기지속형 제형은 현재 설치류 시험 결과를 중심으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초기 24시간 내 약물 과다 방출을 5% 미만으로 통제하고 28일 이상 혈중 농도를 유지했다.
지투지바이오는 10~30㎏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운영 중이다. 미립구 제형 특성상 향후 상업용 대량생산 준비 중 스케일업(제조 규모 확대) 과정에서도 목표한 균일성과 약물 방출 패턴을 오차 없이 재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검증 잣대다. 지투지바이오가 사용하는 생산 공정은 기존 수계 기반 공정 구조를 따르므로, 스케일업 대응력에서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나넥사 조 단위 딜, 약물전달 플랫폼 가치 조명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스웨덴 나넥사는 지난달 24일 노보 노디스크와 최대 5개 개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최대 11억6500만유로(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맺었다.
확정 선급금과 개발·허가 단계별 마일스톤을 합한 금액은 6억1500만유로이며, 나머지는 상업화 성공 시 지급되는 판매 마일스톤이다. 공시상 순수 선급금 규모는 비공개 처리됐다.
기술 구현 메커니즘은 지투지바이오와 상이하다. 나넥사의 '파마셸'은 원자층 증착(ALD) 방식으로 약물 표면에 나노 무기막을 코팅해 방출 속도를 제어한다. 반면 지투지바이오의 '이노램프'는 생분해성 고분자(PLGA) 미립구 안에 약물을 봉입하는 방식이다. 1개월 이상의 장기지속형 제형을 구현한다는 최종 목표는 같으나 적용 기술과 제조 공정, 계약 대상 권리가 다르다. 그런 만큼 이를 지투지바이오의 예상 가치로 단순 치환하기는 어려우나 파트너십의 실질적 내용에 따라 성과도 달라질 거란 분석이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으로 자리 잡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들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 이후부터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한 그간의 노력이 구체적인 해답과 성과로 가시화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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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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