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첫 개최···자본시장 글로벌 세일즈정부·거래소·국회부터 해외 금융당국·투자업계 총출동상법 개정·주주환원 성과 공유···해외 장기자금 유치 모색
국내외 자본시장 주요 인사들이 한국 증시의 '코리아 프리미엄' 정착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높아진 증시 위상을 이어가려면 투자자 신뢰와 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 개혁을 흔들림 없이 안착시키고 시장의 내실과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을 열었다. 이억원 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이토 유타카 일본 금융청장과 골드만삭스·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회사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츠 회장 등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처음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는 개별 기업 중심의 IR에서 벗어나 정부 정책과 시장 변화, 국내 기업의 투자 매력을 함께 알리는 통합 IR 행사다. 금융당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자본시장 전체를 세계에 알리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을 해외 투자자들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시장 안정성 강화"···정은보 "24시간 거래 추진"
이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과 자본시장 제도 변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위원장은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는 정부 출범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순위가 13위에서 8위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며 "세 차례의 상법 개정과 주가조작 대응단 출범 등으로 시장의 질서와 규칙이 바로 서고 있고 기업들도 배당 증가와 자사주 소각 확대 등 주주 친화적으로 응답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리 인상 압력,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은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 온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안착시키면서 시장 안정성을 강화하고 향후 정책 마련 과정에서도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도 매년 정례 개최한다. 이 위원장은 "한국 자본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IR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며 "매년 우리 시장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정책 방향을 시장과 긴밀히 소통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와 예측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시간과 결제 등 시장 인프라 개선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한국 증시가 AI와 반도체 등 혁신산업을 발판으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8위까지 올라선 만큼 글로벌 자본시장 간 경쟁에 대응해 거래 편의성과 기업가치, 투자자 신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올해 9월에는 아시아 거래소 최초로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존중 문화가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거래소는 주식시장 결제주기 단축과 토큰증권(STO)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AI도 공시와 시장감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법 개정과 불공정거래 단속·처벌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매력적인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또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은 일반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과도한 자회사 중복상장 제한과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에도 속도를 내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과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큰손은 '신뢰' 강조···접근성 개선 주문
해외 연사들은 한국 시장에 글로벌 장기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건에 주목했다. 이토 유타카 일본 금융청장은 기업지배구조와 시장 인프라, 외환시장 개혁 등 한국의 최근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한일 양국이 자본시장 정책 경험을 공유하며 금융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한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핵심 과제로 시장 접근성 확대와 운영 안정성 강화를 제시했다.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개혁, 24시간 거래와 T+1 결제 전환 등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주드 압델 마지드 블랙록 글로벌 파트너스 오피스 공동대표는 글로벌 투자자의 장기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신뢰를 꼽았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와 영문공시 확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장기 투자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정책의 일관된 집행과 예측 가능성, 연속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츠 회장도 상법 개정과 애프터마켓 도입, 결제 인프라 및 영문공시 확대 등을 한국 자본시장의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 특히 영문공시 확대가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42개 기관과 상장기업 55개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는 이날부터 다음달 16일까지 3주간 열린다. 다음달 2일까지 핵심주간에는 자본·외환시장 정책 세션과 상장기업 IR, 개인투자자 행사 등이 진행된다. 6일부터 16일까지는 코스닥·코넥스 IR과 벤처 회수시장 세미나, 증권사·자산운용사 행사 등이 이어진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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