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F·proPBD·TOP1i 3종 페이로드 비교 데이터 발표기존 상용화 약물 '블렌렙' 한계인 심각한 안구독성 극복 정조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가 기존 상용화 치료제의 치명적인 한계로 꼽히던 안구독성을 개선한 차세대 다발성골수종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을 글로벌 학회에서 공개한다.
리가켐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안티바디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ACB)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3회 국제골수종학회(IMS 2026)에서 BCMA(B세포 성숙 항원) 표적 ADC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IMS는 전 세계 3000명 이상의 연구자와 임상의가 모여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의 최신 치료 지견을 나누는 권위 있는 학술대회다.
다발성골수종 세포에 높게 발현되는 BCMA는 GSK의 '블렌렙(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이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하며 표적 타깃으로서의 치료적 가치가 재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허가 근거 임상(DREAMM-7)에서 환자의 83%가 각막병증 등 심각한 안구독성으로 인해 투여 중단·지연·감량 등 용량 조정을 겪는 등 안전성 개선이 시급한 미충족 수요로 지적돼 왔다.
리가켐바이오는 독자 플랫폼인 위치 특이적 접합 기술 '콘쥬올(ConjuAll™)'과 차세대 베타-글루쿠로나이드(β-glucuronide) 절단형 링커를 적용해 이 같은 안전성 한계를 정조준했다.
리드 파이프라인인 'LCB43(기존 코드명 LCB14-2524)'은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강화한 항체에 세포독성 항암제인 MMAF 페이로드를 균일한 약물-항체 비율(DAR 2)로 결합한 물질이다. 특히 임상 단계에서 안구독성 문제 없이 우수한 효능을 입증한 HER2 표적 ADC 'FS-1502/IKS014(LCB14)'와 동일한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이 탑재됐다.
다발성골수종 동물모델(CDX) 연구 결과, LCB43은 동일 페이로드 용량 기준으로 대조군인 블렌렙 바이오시밀러보다 뛰어난 항종양 효과(NCI-H929 모델)를 나타냈다. OPM2 모델에서는 저용량 투여 시 블렌렙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종양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고용량에서는 두 약물 모두 지속적인 완전관해(CR)를 유도했다. 또한 영장류 독성시험을 통해 양호한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보했다.
ACB는 이번 학회에서 LCB43 외에도 동일한 BCMA 항체·링커 골격에 DNA 교차결합 기전의 'proPBD'와 토포이소머라제1 저해제(TOP1i)를 결합한 파이프라인의 비교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연구 결과, proPBD ADC는 세포 수준에서 가장 강력한 세포독성과 함께 다수 동물모델에서 높은 효능을 입증했고, TOP1i ADC는 영장류 시험에서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미세소관 저해(MMAF), DNA 손상(proPBD), TOP1 저해 등 서로 다른 작용 기전과 독성 프로파일을 구축한 만큼, 향후 환자군과 질환 단계에 따라 차별화된 다각도 임상 전략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LCB43의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한 비임상 시험을 모두 마무리했으며, 올해 4분기 규제기관에 임상시험계획(IND)을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채제욱 리가켐바이오 R&D 총괄 부사장(ACB 법인장)은 "블렌렙이 BCMA ADC의 유효성을 증명했으나 잦은 안구독성으로 인한 용량 제한과 정기적 안과 검진 부담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며 "임상에서 검증된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설계된 만큼, 연내 IND를 차질 없이 제출해 글로벌 임상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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