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차마다 덩치 키운 현대차···넓어진 차, 높아진 가격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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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마다 덩치 키운 현대차···넓어진 차, 높아진 가격 어디까지

등록 2026.09.21 15:26

황예인

  기자

'디 올 뉴 투싼' 공개···골격 대폭 확대신차들 외형 확대, 수요층 맞춤 제작차급 간 경계 모호, 차별성 가져가야

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차디 올 뉴 투싼.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주요 신차들이 세대교체를 거치며 차체를 키우고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높아진 상품성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차체가 커지면서 상품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소비자의 가격 부담과 차급별 상품성 차이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을 공개했다. 신형 투싼은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보다 각각 60mm, 40mm, 30mm 늘었다. 2열 무릎 공간은 14mm, 머리 위 공간은 29mm 넓어졌다.

차체 확대는 투싼만의 변화가 아니다. 지난달 출시된 8세대 아반떼도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 등 주요 제원을 모두 키웠다. 전장은 4765mm로 늘면서 상위 차급인 중형 세단 쏘나타와의 격차가 145mm로 좁혀졌다. 전폭은 1855mm로 쏘나타와 5mm 차이에 불과하다. 차체 크기만 놓고 보면 준중형과 중형 세단의 간격이 크게 좁아진 셈이다.

아반떼의 대형화는 과거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1990년 출시된 1세대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4375mm, 2500mm였다. 8세대 아반떼는 전장이 390mm, 휠베이스가 250mm 길어졌다. 준중형 세단으로 출발한 아반떼가 여러 세대에 걸쳐 차체를 키우면서 과거 중형 세단에 육박하는 크기를 갖추게 된 것이다.

배경에는 소비자의 공간 수요가 있다. 자동차를 이동 수단뿐 아니라 생활 공간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넓은 실내가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와 전동화 부품을 배치하면서 실내와 적재 공간을 확보해야 해 공간 활용성이 신차의 주요 상품성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차체 확대는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8세대 아반떼의 시작 가격은 2398만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336만원 올랐다. 차체를 키우는 동시에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하면서 가격이 높아졌다.

하위 차급의 상품성이 높아질수록 상위 차급과의 차별화도 어려워질 수 있다. 아반떼가 쏘나타에 가까워지면서 실내 공간만으로는 두 차종의 차이를 설명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차급별 가격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상위 차급에 더 높은 상품성을 부여해야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형화가 소비자 수요와 어긋나는 흐름은 아니다. 신형 아반떼는 사전계약 첫날 1만1094대를 기록했다. 가격 인상에도 초기 시장 반응이 나타나면서 넓어진 공간과 강화된 상품성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상품성을 갖춘 차량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차체 대형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하위 차급이 커질수록 상위 차급과의 차별화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디자인과 편의사양, 주행 성능 등에서 차급별 정체성을 명확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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