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24시간 원화 결제망 시범 가동···14억원 거래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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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4시간 원화 결제망 시범 가동···14억원 거래로 첫발

등록 2026.09.21 14:59

문성주

  기자

국민·우리·하나·신한 4개銀 참여···21일 오전 9시 시범 개시해외 투자자, RFI-K 계좌로 자국 영업시간에 원화 결제주말·공휴일 제외 24시간 운영···2027년 1월 본운영 예정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24시간 운영하는 원화 결제망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개시 약 30분 뒤 국내 참가기관 2개 사이에서 약 14억원의 시범거래도 이뤄졌다. 지난 7월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바뀐 데 이어 거래 뒤 원화를 실제로 주고받는 결제 단계의 시간 제약을 줄이는 조치다.

21일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시범운영에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개 국내은행이 참여한다. 본운영은 2027년 1월로 예정됐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한은국제망 국내 참가기관 2개 사이에서 약 14억원 규모의 시범거래가 진행됐다.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은 한은이 처음으로 24시간 운영하는 결제망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기존 한은금융망의 운영시간을 단순히 늘린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원화 결제를 처리하기 위해 마련한 별도 인프라다.

외환시장과 결제망의 역할도 다르다. 외환시장은 원화를 사고파는 가격을 정하고 거래를 체결하는 곳이다. 결제망은 거래가 끝난 뒤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서 원화를 실제로 이체하는 통로다. 정부가 지난 7월 6일부터 국내 외환시장을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결제 인프라까지 24시간 체제로 넓힌 것이다.

제도상 해외 투자자는 국내 금융기관 대신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에 원화계좌를 개설해 결제망을 이용하는 구조다. RFI-K는 국내 외국환은행에 개설한 원화 옴니버스 계좌를 통해 결제망과 연결된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가 시차 때문에 국내 영업시간을 기다리거나 국내 금융기관에 별도 계좌를 개설해야 했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시범운영은 우선 4개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하는 단계다. 한은은 본운영 단계에서는 외국계 은행 등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운영은 2027년 1월로 예정됐지만 아직 정확한 참가기관과 참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국제화 정책도 거래시간 확대에서 실제 원화 보유와 결제로 범위를 넓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7월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내놓고 외국인이 해외 금융기관에 개설한 원화계좌로 다른 외국인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은도 같은 달 결제망 구축 현황을 공개하며 외국인의 원화 결제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고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건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한은은 "한국은행 최초의 24시간 운영 결제망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금융기관이 아닌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에의 계좌개설만으로 자국 영업시간대에 원화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4시간 결제에 필요한 유동성과 시스템 안정성은 과제로 꼽힌다. 해외 영업시간에 결제가 늘면 국내은행은 야간에도 원화 잔액을 관리하고 장애나 결제 지연에 대응해야 한다. 한은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결제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제도·시스템 개선과 참가기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운영은 24시간 외환거래와 실제 원화 결제 사이의 연결고리를 시험하는 단계다. 2027년 1월 본운영까지 해외 참가기관을 얼마나 확보하고 야간에도 원화 결제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가 원화 국제화의 다음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원화 국제화의 성패는 단기적인 환율 변화보다 충분한 유동성과 안정적인 거래·결제 기반이 실제로 형성되는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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