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업 키울 실탄에 자본확충까지···증권업계 신종자본증권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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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키울 실탄에 자본확충까지···증권업계 신종자본증권 '러시'

등록 2026.09.15 09:13

노영현

  기자

자본 조달로 사업확장 기반 마련금융사의 신종자본증권 수요 흥행'투자자 보호 기조' 유상증자 부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적극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통상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크더라도 사업 영역 확대와 회계 관리 등을 위해 영구채 조달을 택하는 분위기다. 당국의 심사 지연 우려가 적고 빠르게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상승 추이에 맞춰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선제적 조달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7개 증권사 총 2조7661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메리츠·NH·하나·신한·DB·대신·iM 등 7개사이며 총 2조7660억9000만원을 발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은 2월 13일 970억원, 3월 12일 2000억원, 6월 26일 368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총합은 665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3월 30일 5000억원 상당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단행했다. 하나증권도 6월 4일 2700억원, 6월 11일 2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이번달에는 미화 3억달러(4110억9000만원, 달러당 1370.3원) 규모의 해외 이권부 무보증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6월 24일 2000억원, DB증권은 6월 9일 1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단행했다. iM증권은 세 차례에 걸쳐 총 2000억원, 대신증권은 두 차례 걸쳐 총 1400억원의 자금을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영구채로도 불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 규모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받거나 발행어음, IMA(종합투자계좌) 등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통상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더 크더라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을 적극적으로 늘리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 유상증자보다 자금 조달 빨라"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유동성비율 등 기타 비율 관리에도 유용한 면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은 주로 IB·트레이딩 등 자기자본 투자 재원이나 신사업 확대에 활용되며 조달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다닐 수밖에 없지만 조기상환이나 이후 금리 하락기 차환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에 비해 부채 활용도가 낮은 편"이라며 "증권사들이 고금리와 장기 채무 부담에도 불구하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부채를 적극 활용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영상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자본증권 외에도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적극 늘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5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조원, KB증권은 올해 2·6월 KB금융지주로부터 총 1조7000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았다. 하지만 최대주주 외 소액주주 지분이 있는 경우에는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기조 때문에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지연되거나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이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신한금융지주는 제20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의 발행 규모가 당초 27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8일 발행 규모를 최대 한도인 4000억원으로 늘렸다. 교보생명도 당초 3000억원에서 5000억원 규모로 늘려 지난 1일 제7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증권사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 리스크와 길어진 당국 심사 기간 때문에 당장 자본을 늘려야 하는 시점에 쓰기 부담스러운 카드"라며 "향후 기준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한 선제적 자본 확충 기조가 당분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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