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예금금리 오르자···증권사, 수신상품 금리 도미노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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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오르자···증권사, 수신상품 금리 도미노 인상

등록 2026.09.13 09:05

노영현

  기자

은행권과 자금조달 경쟁 속 금리 인상한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0.25%p↑영업이익 감소, 비용 증가 부담은 '우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주요 증권사들이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수신상품의 수익률 및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대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예·적금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은행권과의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줄줄이 금리 인상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IMA, 발행어음, CMA 등 수신상품 계좌의 수익률 및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시장금리 변화에 맞춰 개인 고객 대상 정기예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개인 고객 대상 발행어음형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 구간에 따라 0.10~0.15%포인트(p) 인상해 1년(365일) 만기 거치식 정기예금에는 개인 고객·세전 기준 연 3.95%의 금리를 적용한다. 수시입출금 상품인 'CMA Note'와 '우리WON CMA Note' 금리도 전 구간에 걸쳐 0.10~0.20%p 인상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이 출시한 '미래에셋 IMA 4호'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환경을 반영해 성과보수 산정 기준이 되는 기준수익률을 기존 연 4%에서 연 5%로 높였다. NH투자증권의 'N2 IMA1 중기형 3호' 성과보수 기준수익률도 기존 연 4%에서 연 4.5%로 증가했다.

발행어음 시장에서는 연 4%대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원화 발행어음 1년물 금리를 기존 연 3.85%에서 4%로 높였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도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달 1일부터 개인 CMA-RP 수익률을 연 2.60%에서 2.80%로, 법인 수익률을 2.50%에서 2.70%로 각각 0.20%포인트 인상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개인 MMW형 CMA 수익률을 2.09%에서 2.34%로, 법인 수익률을 2.05%에서 2.30%로 각각 상향했다.

은행vs증권 자금조달 경쟁 본격화···비용증가는 부담

이 같은 현상은 은행과 증권사 간 자금조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며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월 말 984조9399억원에서 지난 8월 말 1005조231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및 단기 시장금리 상승분을 고객 수익률에 적시에 반영하기 위함"이라며 "아울러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이탈을 방어하고 주식 대기 자금을 증권사 내에 묶어두기 위한 업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 차원의 성격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일부에서는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상반기 대비 급감해 증권사들의 수익이 감소할 우려가 커진 만큼 이번 수신상품들의 비용 증가가 부담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에서 "거래대금 축소와 더불어 금리 상승 기조 또한 증권사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조달금리와 자산관리(WM) 상품 발행금리 상승이 이자수익 스프레드를 축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조정이 곧바로 수신상품의 운용수익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주식, 채권, 기업금융, 단기금융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운용하기 때문에 조달금리 상승에 맞춰 우량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자산·부채의 만기와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조달금리는 시장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특정 자산군에 편중되지 않고 투자자산을 다변화해 운용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 하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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