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중공업 노조, 3차 제시안 압박···부분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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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3차 제시안 압박···부분파업 '초읽기'

등록 2026.09.09 10:14

이건우

  기자

기본급·성과 배분 입장 차15일 4시간 파업 예고

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또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가 두 번째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노조는 "3차 제시안 없이는 교섭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는 15일에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도 예고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전날 울산 본사에서 열린 19차 본교섭에서 회사의 2차 제시안을 반려했다. 회사가 첫 제시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추가안을 내놨지만 노조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기본급 인상액을 10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대신 이 가운데 호봉승급분을 기존 3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올렸다. 공조회비 전액 부담과 결혼·회갑·사망 등에 대한 축하·위로금 확대도 추가했다. 격려금 200%와 1000만원, 정년퇴직자 위로휴가 14일 등 기존 제안은 그대로 유지했다.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본급뿐 아니라 고정급과 단체협약 전반에서 추가 제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한 만큼 양사의 단체협약과 근로조건을 통합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고정급·단체협약 개정·미포 통합에 따른 단체협약 통합 등을 다시 제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단이 없으면 파업 수위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 수준에서도 차이가 크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호봉승급분은 별도다. 상여금 100% 인상과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공유 기준 마련도 요구했다.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과 신규 채용 확대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다만 회사의 10만5000원과 노조의 14만9600원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회사안은 호봉승급분 4만7000원을 기본급 인상액에 포함한다. 반면 노조안은 호봉승급분을 별도로 계산한다. 노사 간에는 인상액뿐 아니라 임금을 계산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올해 교섭의 핵심은 임금만이 아니다. 조선업 호황으로 개선된 실적을 어떻게 나눌지가 더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장기 불황 당시 구조조정과 인력 부족 등을 감내한 만큼 실적 개선의 과실을 직원들에게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회성 격려금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영업이익과 연동해 성과급 재원을 정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미 격려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회성 보상보다 고정급과 성과급 체계를 손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임금과 성과급에 어느 정도 반영할지를 놓고 노사 간 시각차가 큰 셈이다.

파업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8127명 가운데 5379명의 찬성을 얻었다.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66.19%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찬반투표까지 가결되면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난 2일부터 조직별 순환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10일까지 조직별 파업을 이어간다.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 조직 단위 파업이 전 조합원 단위로 확대되는 것이다.

결국 분수령은 회사의 3차 제시안이 될 전망이다. 노조가 추가 제시안 전까지 교섭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만큼 회사가 기본급과 성과 배분, 합병 이후 단체협약 통합 문제에서 얼마나 진전된 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3차 제시안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 호황의 성과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과 납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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