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플 흡수통합, 유상증자 등 검토통합 통해 경영 효율화 추구지속된 자본 투입 문제 해결
교보생명이 디지털보험사 교보라플의 흡수통합을 검토하면서 10년 넘게 이어온 독립 운영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교보라플이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오면서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자본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추가 자본 투입 대신 통합을 통한 효율화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교보라플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통합 방식이나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통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교보생명이 교보라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측면에서 통합 절차가 복잡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라플은 교보생명이 디지털 보험시장 선점을 목표로 2013년 출범시킨 회사다. 설계사와 같은 대면 판매조직 없이 온라인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기존 생보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당시에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면 영업조직과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실제 사업에서는 온라인 보험시장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고 플랫폼과 IT 시스템 구축·유지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했다. 기대했던 비용 효율성이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실적에서도 이런 한계가 나타났다. 교보라플은 출범 이후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6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79억원)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교보생명은 적자가 이어지는 자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 투입을 지속했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약 3650억원을 증자했으며 마지막으로 2024년 3월 1250억원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추가 자본 확충 필요성이 반복되면서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독립 법인을 계속 유지할 유인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부터 기본자본 중심의 지급여력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교보라플의 지급여력비율 자체는 당국 권고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면서 자본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구조는 모회사 입장에서 자본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올해 2분기 교보라플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162.97%, 경과조치 후에는 217.54%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를 크게 웃돈다. 따라서 이번 통합 검토를 단순한 재무건전성 개선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를 별도 법인으로 유지하는 데 따른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디지털보험사의 독립 운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확대됐지만 디지털보험사 단독으로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교보생명 역시 교보라플을 별도 회사로 유지하기보다 모회사와 사업·자본을 통합할 경우 중복 비용을 줄이고 자본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통합 이후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영업 기능을 교보생명 내부에서 어떻게 유지하고 확대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흡수합병이나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1년 전부터 검토해왔다"며 "두 가지 안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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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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