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사 중 낙폭 최대···글로벌 평균과 격차 확대유럽 항로 지연···항만 혼잡·희망봉 우회 겹쳐2분기 회복세 한 달 만에 후퇴···정시성 회복 과제
HMM의 정시운항률이 한 달 만에 13%포인트(p) 급락하며 14%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의 정시성도 악화했지만 HMM의 하락폭은 주요 선사 가운데 가장 컸다. 글로벌 평균(33%)과의 격차도 19%p로 벌어지면서 운항 안정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4일 해운 분석업체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HMM의 7월 정시운항률은 14%로 전월 27%보다 13%p 하락했다. 제네타는 선사가 공표한 도착 예정시간(ETA)을 기준으로 전후 1일 이내 도착한 경우를 정시운항으로 집계한다.
7월 글로벌 정시운항률은 33%로 전월보다 4%p 떨어졌다. HMM은 글로벌 평균보다 19%p 낮았다. 머스크는 57%, 하팍로이드는 52%를 기록했다. 완하이라인이 8%로 HMM보다 낮았지만 전월 대비 하락폭은 HMM이 가장 컸다.
특히 HMM의 정시성은 2분기까지 이어진 회복세에서 다시 후퇴했다. 지난해 연평균 정시운항률은 15%로 주요 12개 선사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올해 1분기 16%, 2분기 26%로 개선됐다. 6월에는 27%까지 올랐지만 7월 14%로 다시 떨어지며 2분기 개선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글로벌 해운시장 전반의 정시성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정시운항률은 5월 39%에서 6월 37%, 7월 33%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정시에 도착하지 못한 선박의 평균 지연시간도 같은 기간 3.5일에서 4.2일로 늘었다.
항만 혼잡과 희망봉 우회는 HMM의 운항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제네타에 따르면 7월 평균 선박 대기시간은 아프리카 2.9일, 지중해 2.8일, 북유럽 2.6일이었다. 특히 북유럽은 5월 이후 대기시간이 1.2일 늘었다.
HMM의 아시아~북유럽 항로도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항해거리가 길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로테르담·함부르크·앤트워프 등 유럽 주요 항만의 혼잡이 겹치면서 일정 지연 부담이 커지고 있다.
HMM은 정시성 개선을 위해 북유럽 항로를 조정했다. FE1에는 르아브르 기항을 추가하고 FE3에서는 알헤시라스를 제외했다.
HMM은 고객 안내문에서 "희망봉 경유 상황에서 정시성을 한층 개선하기 위해 FE1·FE3 서비스 기항 구조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시운항률은 화주가 운임과 함께 선사의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선박 지연이 반복되면 안전재고 확대나 육상운송 일정 변경 등 물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항로 조정이 실제 정시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다. 글로벌 항만 혼잡과 희망봉 우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HMM이 2분기까지의 회복 흐름을 되찾고 글로벌 평균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가 향후 서비스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시운항률은 항만 적체나 기상, 지정학적 변수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도 "특정 선사의 정시성이 경쟁사보다 현저히 낮다면 화주가 서비스 신뢰도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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