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일임수수료 2085억원···전년 동기 대비 1801.6% 증가지난해 규모 6위서 1위로···삼성·KB·미래에셋·유안타 뒤이어주식형 자문랩 판매가 성장 견인···7월 이후 판매·수수료 둔화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일임수수료가 2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9배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기준 비교 대상 24개 증권사 중 수수료 규모와 증가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주식형 자문랩의 판매와 잔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7월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며 신규 판매와 일임수수료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일임수수료는 2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원보다 1801.6% 증가했다.
일임수수료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투자 판단을 맡아 자산을 운용하고 받는 수수료다. 고객의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랩어카운트가 대표적인 투자일임 상품이다.
지난해 6위서 올해 1위로···증가율도 선두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투자일임 수수료가 모두 발생한 24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6위에서 올해 선두로 다섯 계단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투자일임 수수료 규모 2위는 삼성증권으로 1180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이 111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983억원, 9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과 2위 삼성증권의 격차는 905억원이다.
수수료 규모 상위 5개사 가운데 증가율도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높았다. KB증권의 투자일임 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1.3% 증가했고 삼성증권은 575.0%, 유안타증권은 451.4%, 미래에셋증권은 84.6% 늘었다.
투자일임 자산도 함께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6월 말 일임계약자산은 평가금액 기준 17조935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8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임계약 건수는 18.7%, 고객 수는 16.5% 늘었다.
주식형 자문랩이 성장 견인···3분기 증가세 둔화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른 주식형 랩 서비스의 판매와 잔고 증가를 일임수수료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제휴 자산운용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주식형 자문랩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증권 업계 전체에서도 랩어카운트 자산이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134조781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87조1502억원보다 54.7% 증가했다.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일임 서비스다. 고객은 다양한 운용사의 투자전략을 하나의 증권사 계좌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일임수수료 2085억원에는 성과보수도 포함됐다. 성과보수는 운용 결과가 계약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했을 때 받는 수수료다.
단 상반기의 가파른 증가세는 3분기 들어 둔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 이후 증시 하락폭이 커지면서 주식형 랩의 신규 판매가 크게 감소했고 일임수수료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라 상반기 주식형 랩 서비스의 판매와 잔고가 증가했다"며 "특히 제휴 운용사의 자문을 받는 주식형 자문랩 서비스의 판매와 잔고 상승세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이후 증시 하락폭이 커지면서 신규 판매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로 일임수수료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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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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