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발표 당일 주가 6.78% 하락대신·하나 목표가 유지···다올 210만원희석 부담에도 성장 투자 필요성에 무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단기 주가 희석 우려가 커졌지만 증권가는 기존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인수와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선제적 자금 확보 성격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으로 유지했다. 하나증권도 목표주가 20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10만원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8일 약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의 4.9%다. 조달액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은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에, 약 3000억원은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증설에 투입한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는 6.78% 하락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발행주식 수의 4.9%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 및 단기 수급 부담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번 증자는 유동성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자금조달이라기보다, 향후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자금의 투자 성과와 신규 수주 회복을 향후 주가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통한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수익성 불확실성 해소와 신규 수주 재개가 단기 주가 반등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제2바이오캠퍼스 투자재원을 확보한 만큼 6공장 증설 가시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대규모 자금 소요를 앞둔 만큼 차입 여력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포함해 2034년까지 총 15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3조원을 전액 차입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현재 51%에서 87%까지 일시적 상승하여, 미래의 차입 여력이 크게 감소한다"며 "차입이나 회사채는 무리해서 한꺼번에 확보하기보다 전략적으로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여력을 남겨 두고, 어차피 미래에 한 번 이상의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이라면 고금리 시기인 지금이 적기라는 회사의 설명은 일단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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