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상반기 16조 흑자 낸 CXMT···D램 호황 뒤편에 커지는 '중국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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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6조 흑자 낸 CXMT···D램 호황 뒤편에 커지는 '중국 변수'

등록 2026.08.30 16:04

권지용

  기자

AI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판매량 동반 상승LPDDR6 등 고사양 제품까지 생산 확대글로벌 D램 공급자 우위, 삼성·SK하이닉스 긴장

중국 베이징 외곽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공장 전경. 사진=AFP/연합뉴스중국 베이징 외곽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공장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상반기 실적을 내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덕분이다. 글로벌 D램 업황 호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이지만,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상반기 매출액 1503억1000만위안(약 31조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73.6%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23억위안(약 47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CXMT는 올해 상반기에는 776억위안(약 16조원)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달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이후 공개한 첫 실적이다.

실적 개선 중심에는 D램 가격 상승이 있었다. AI 확산으로 서버를 비롯한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D램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것이다. 중국 후발업체까지 대규모 이익을 거뒀다는 것은 현재 D램 시장의 공급자 우위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CXMT는 저가 메모리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고사양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29일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6를 샤오미 신형 폴더블폰 '18 폴드'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LPDDR5 양산을 시작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차세대 제품까지 양산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현재 스마트폰뿐 아니라 서버와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도 LPDDR6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여온 모바일 D램 시장에서는 경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구형 LPDDR4X 생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CXMT가 해당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LPDDR6와 같은 최신 제품까지 중국 업체가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메모리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능력 확대 속도도 변수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CXMT 월간 웨이퍼 생산능력이 올해 말 30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의 약 13%, 비트 출하량 기준으로는 약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8년까지는 생산능력을 월 50만장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연간 매출을 3889억위안(약 74조원)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공모가 8.66위안의 약 10배인 88위안으로 제시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증설이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압박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중국 D램 업체들의 글로벌 출하량 점유율이 지난해 약 7%에서 올해 8.4%, 2027년 9.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중국 업체들이 선두권과 비교해 여전히 2~3세대 수준의 공정 격차를 보이고 있고, 칩 개당 면적이 커 제조원가에서도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증설 물량 상당 부분이 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UBS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D램 슈퍼사이클이 2028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XMT의 깜짝 실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당장은 업황 개선을 확인시켜주는 신호인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중국발 경쟁 심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양면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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