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K-반도체의 힘···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3.3%' 대폭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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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의 힘···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3.3%' 대폭 상향

등록 2026.08.27 16:02

문성주

  기자

반도체가 상향치 절반 담당···내년 성장률도 2.9%경상흑자 4500억달러···가격 효과가 물량보다 커물가목표 수렴 내년에도 어려워···취업자 증가 14만명

그래픽= 홍연택 기자그래픽= 홍연택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3%로 0.7%포인트(p) 높였다. 상향폭의 절반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만들었다. 반도체 개선에는 물량과 가격이 모두 영향을 줬지만 가격 효과가 더 컸으며, 확장 국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2026년 8월)'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2.6%에서 3.3%로 0.7%p 상향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1%에서 2.9%로 0.8%p 높아졌다.

한은은 2분기 경제가 전기 대비 0.6% 성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IT 부문 중심의 수출·투자 호조와 소비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 성장률은 3분기 0.3%, 4분기 0.5%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다른 부문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상향폭 0.7%p 가운데 반도체 경기 호조의 기여분은 0.35%p로 가장 컸다. 2025년과 올해 1분기 실적치 상향 수정이 0.2%p,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투자 가속화와 예상보다 작은 중동 영향이 각각 0.1%p를 더했다. 증시 조정과 시장금리 상승 등 기타 요인은 0.05%p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이동열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개선에는 물량과 가격이 모두 영향을 미쳤지만 가격 측면의 차이가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 부족에 따른 반도체 확장 국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정점은 AI 수요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반도체 기업의 공급 확대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 호황은 수출과 투자 전망을 크게 끌어올렸다.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 전망은 4.9%에서 9.7%로, 설비투자는 4.4%에서 6.8%로 높아졌다. 한은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뿐 아니라 컴퓨터 등 IT 부문과 철강·금속·기계 등 비IT 수요로도 번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5월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2000억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1231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4672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다만 한은은 반도체 가격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 전망의 상·하방 위험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은 올해 2.1%, 내년 2.3%로 각각 0.1%p, 0.2%p 높아졌다. 한은은 현재 일부 반도체 수혜 지역과 제한된 소비 품목에서 나타나는 호황의 파급효과가 내년에는 기업의 성과급 지급 확대와 고용 유발효과 강화, 소비 개선 품목 확대를 통해 넓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구체적인 파급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고 IT 수출 호조의 수혜가 특정 부문에 집중돼 전반적인 소비 확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상향에도 고용 전망은 나빠졌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전망은 18만명에서 14만명으로 4만명 낮아졌다. 중동전쟁의 영향이 이어진 가운데 건설업과 300인 미만 제조업 등 취약부문의 민간고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점이 반영됐다. 올해 고용률 전망은 지난해와 같은 62.9%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도 0.6%에서 0.2%로 낮아졌다. 한은은 2분기 부진에 일시적 요인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3대 메가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다. 다만 투자 가속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2.7%, 내년 2.3%로 5월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 2.4%에서 2.5%로, 내년 2.3%에서 2.5%로 높였다. 비용충격이 내구재 가격 등에 전이되는 데다 경기 개선으로 수요측 물가압력도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은 현재 전망 시계인 내년까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둔화하겠지만 근원물가는 누적된 비용충격의 전이와 수요측 압력으로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망의 최대 변수는 AI 투자 속도와 중동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기본 전망보다 강해지면 성장률은 올해 0.2%p, 내년 0.6%p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AI 투자 수익화 지연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면 올해 0.1%p, 내년 0.4%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중동 정세가 조기에 진정되면 성장률은 올해 0.1%p, 내년 0.2%p 높아지고 물가상승률은 각각 0.1%p, 0.3%p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협상 교착이 장기화하면 성장률은 올해 0.1%p, 내년 0.3%p 낮아지는 반면 물가는 각각 0.1%p, 0.4%p 높아질 수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의 상·하방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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