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진입 기회' 평가에도 잠잠···코스피 반등 위한 필수 조건은

증권 투자전략

'재진입 기회' 평가에도 잠잠···코스피 반등 위한 필수 조건은

등록 2026.08.10 16:34

노영현

  기자

코스피 거래대금 최저 수준...투자 심리 냉각모건스탠리, 메모리 산업 조정 국면 종료 진단원화 안정, 반도체 이익 신뢰 회복 등이 핵심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있는 현황판 모습. 사진=강민석 기자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있는 현황판 모습. 사진=강민석 기자

코스피 지수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연이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17.91% 급등하며 6595.45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10일 6299.66로 거래를 끝내 6거래일 동안 4.5% 하락한 상태다.

국내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를 위해서는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와 지배구조 개선 등 여러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발표한 아시아 기술 보고서 '메모리-작은 굴곡'을 통해 메모리 산업의 가장 심각한 조정 국면이 끝난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전술적 재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AI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세이며 장기 공급 계약이 메모리 주식 가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해 "시장이 실제 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부정적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12개 목표치 1만2000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이어질 공급 부족 현상을 감안할 때 메모리 사이클의 강도와 지속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우 지난 9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1배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점을 언급하며 "최근 투매 이후 일부 지표상 한국 주식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코스피 시장의 위축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770억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일평균 거래량도 3억166만7000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전고점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국 증시 신고가 과정, 국내 증시 반등 과정에서 반도체주만 취약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등 주도주 소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샌디스크의 실적 가이던스 부진과 AI 관련 인력 이탈 소식은 반도체 업황 고점 논쟁을 재차 자극하며 외국인 수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코스피 9000이라는 목표치는 장기적인 낙관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 적절하나 단기간에 곧바로 달성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실적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원화 안정,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국내 반도체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견고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가 안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익에 대한 지속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미국 빅테크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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