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전주' 48곳 관리종목 위기···더 거세질 '상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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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48곳 관리종목 위기···더 거세질 '상폐 칼바람'

등록 2026.08.09 10:31

수정 2026.08.09 11:05

고지혜

  기자

'동전주 퇴출' 첫 시험대···상장사 48곳 지정 위기액면병합 25배 급증했지만 우회 차단 장치도 강화시총·자본잠식 기준까지 높아져 퇴출 대상 더 늘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부가 국내 증시의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도입한 이른바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가 본격 가동되면서 상장사 48곳이 무더기로 관리종목 지정 갈림길에 섰다. 주가뿐 아니라 시가총액 등 상장 유지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저가·부실주를 중심으로 퇴출 압박이 한층 거세질 전망으로 이번 지정 우려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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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정부가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를 본격 시행

상장사 48곳이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에 포함됨

상장 유지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상황

숫자 읽기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 관리종목 지정 우려 상장사는 48곳

코스닥 38곳, 유가증권시장 10곳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 기업은 160곳을 웃돔

2월 이후 7월 중순까지 액면병합 추진 256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

프로세스

주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 시 관리종목 지정

25거래일 연속 기준 미달 시 지정 우려 사전 공시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회복 기간 부여

45거래일 연속 종가 1000원 이상 못 유지 시 상장폐지 요건 해당

주목해야 할 것

액면병합 등으로 동전주 탈출 시도 활발하지만 근본적 실적 개선 없으면 주가 하락 가능성

정부는 주식병합 등 우회 방지 장치 마련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간 추가 주식병합·감자 제한, 10대 1 초과 병합도 제한

향후 전망

내년 1월부터 시가총액 유지 기준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상향

시가총액 기준 미달 상장사 코스피 41곳, 코스닥 194곳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없는 기업 중심으로 퇴출 압력 더욱 거세질 전망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48곳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가 38곳,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10곳이다.

지난 5일 43개사가 한꺼번에 지정 우려 사실을 공시한 데 이어 6일 3곳, 7일 2곳이 추가됐다.

지난달 1일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된 이후 첫 관리종목 지정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새롭게 시행, 지난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 계속되면 다음날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25거래일 연속 기준을 밑돌면 관리종목 지정 우려 사실이 사전 공시된다. 이들 기업은 오는 12일까지 하루라도 주가가 1000원 이상으로 올라서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관리종목 지정이 곧바로 상장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90거래일의 회복 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 45거래일 연속 종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48개사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한 곳은 160곳을 웃돈다.

대상 기업들은 액면병합 등을 통해 동전주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이후 7월 중순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추진된 액면병합은 256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액면병합 등으로 일시적으로 동전주에서 벗어나더라도 실적이나 재무구조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액면병합 등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상장폐지' 위기 기업이라는 프레임을 심어주면서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주식병합으로 동전주 퇴출 기준을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은 상태로 펀더멘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동전주 요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1년 이내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실시한 기업은 동전주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 90거래일 동안 추가적인 주식병합이나 감자를 할 수 없도록 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10대 1을 초과하는 과도한 주식병합·감자도 제한된다.

단순히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만으로 상장폐지를 반복적으로 피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더 큰 변수는 주가 이외의 퇴출 기준도 강화됐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상장 유지기준은 현재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이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지난 7일 기준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코스피 상장사 41곳, 코스닥 상장사 194곳에 달한다. 이외에도 정부는 완전자본잠식과 공시위반 관련 상장폐지 기준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주가와 시가총액 등 정량적 퇴출 기준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기준이 추가로 상향 조정되는 만큼 실적과 재무구조, 미래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퇴출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대주주의 주식 매수, 액면병합 등의 방법으로 동전주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펀더멘탈이 바뀌어야 한다"며 "주가는 결국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투자자들을 끌어들일만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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