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70조 부채' LH, 공급 확대 속 재무체력 시험대

부동산 부동산일반 공공기관 재무체력 점검①

'170조 부채' LH, 공급 확대 속 재무체력 시험대

등록 2026.08.06 14:35

주현철

  기자

통합 이후 첫 영업손실···공공성 확대 속 수익성 '빨간불'부채·차입금 동반 증가···재무 부담 장기화 우려공공성·재무건전성 균형 과제···정부 지원 필요성 커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2009년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통합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분양시장 둔화로 기존 수익 기반은 약화된 반면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따른 정책사업 부담은 커지면서 LH의 재무체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매출은 13조5574억원으로 전년(15조5722억원)보다 1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04억원 흑자에서 6413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7608억원 흑자에서 918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LH의 수익성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21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조6486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1조8128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 437억원, 2024년 3404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641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2021년 27조3459억원에서 2022년 19조6263억원, 2023년 13조8840억원, 2024년 15조5722억원, 지난해 13조557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13조4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원가를 제외하고 남은 매출총이익은 전년 1조98억원에서 595억원으로 급감했다. 토지·주택 분양 감소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따른 정책사업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 기반도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재무 규모는 확대됐지만 부담도 함께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248조9012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부채도 160조1055억원에서 173조6567억원으로 13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자본은 75조2444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산과 자본이 모두 늘었지만 부채 증가 폭이 더 커 재무 부담은 한층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5년간 LH의 연말 기준 부채는 ▲2020년 129조7451억원 ▲2021년 138조8884억원 ▲2022년 146조6172억원 ▲2023년 152조8473억원 ▲2024년 160조1055억원 ▲2025년 173조6567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도 230.8%를 기록하며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장기차입금은 97조4126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고,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총차입금은 109조5016억원으로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3기 신도시 조성과 공공주택 공급,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등 정책사업 확대에 따른 선제적인 자금 투입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반면 토지 매각과 분양을 통한 자금 회수는 지연되면서 차입 규모가 확대되는 구조다.

재무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LH의 주요 현금 창출원인인 토지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따라 투자 규모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토지 매출은 2022년 12조원에서 지난해 7조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미매각 토지는 2024년 16조6630억원에서 지난해 21조2909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사업비는 계속 투입되는 반면 투자금 회수는 늦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사업이 지속되는 만큼 LH의 자체적인 재무관리 노력과 함께 정부의 출자 확대, 정책사업 손실 보전 등 제도적 지원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택지 개발과 분양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공공임대 사업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분양시장 둔화와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 기반이 예전만 못하다"며 "공급 확대 기조가 이어질수록 사업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능력이 LH의 중장기 재무체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