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만 가능성' 또 강조한 김범석 쿠팡 의장···투자 성장축 바뀔까

유통 채널

'대만 가능성' 또 강조한 김범석 쿠팡 의장···투자 성장축 바뀔까

등록 2026.08.05 16:21

조효정

  기자

대만 새벽배송·일본 시장 진출로 글로벌 확대AI와 물류 네트워크 융합 통한 효율 혁신이커머스 경쟁 속 국내외 사업 밸런스 변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5일(한국시간)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대만과 일본의 투자 전략에 상당한 힘을 주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김 의장은 이날 모두발언 절반가량을 대만 새벽배송과 일본 로켓나우 등에 할애했고, 긍정적 전망은 물론 장기 투자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적자전환에 대한 우려 시선을 쿠팡의 해외 성장 가능성으로 돌리려는 취지로도 보고 있다.

ai 아이콘 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대만·일본 투자 전략에 힘을 실음

대만 새벽배송, 일본 로켓나우, AI 활용 등 해외 성장사업 확대 구상 공개

영업이익 적자전환 우려 속 해외 성장 가능성 강조

숫자 읽기

2분기 매출 88억5600만달러(13조3007억원), 영업손실 5억5600만달러(8350억원) 기록

영업손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6247억원 반영

상반기 영업손실 약 1조2000억원

자세히 읽기

개인정보 사고 이후에도 쿠팡 전체 고객 지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

활성 고객 2470만명, 와우 멤버십 회원 사고 이전 수준 회복

대만, 주 7일 익일배송과 새벽배송 도입

한국 물류·운영 노하우 대만에 적용, 상품군 확대 단계 진입

향후 전망

대만 사업, 공급망 효율화와 거래량 증가 시 한국과 유사한 수익구조 기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풀필먼트센터 확장·자동화에 3조원 투자 계획 유지

한국 성공 모델 해외 확장 여부가 쿠팡 성장 전략의 핵심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개인정보 사고 이후 고객 회복세를 설명하는 한편 대만 새벽배송과 일본 사업, 인공지능(AI) 활용 전략을 잇달아 소개하며 해외 성장사업 확대 구상을 내놨다. 이날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 88억5600만 달러(한화 약13조3007억원), 영업이익 5억5600만 달러(8350억원)의 영업손실 성적표를 공개했다. 영업손실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6247억원의 과징금을 반영한 규모다.

쿠팡은 개인정보 사고 기간 이탈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을 제외하면 쿠팡 전체 고객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활성 고객도 247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늘었고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 사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쿠팡은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에서는 자체 풀필먼트와 배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배송 물량 대부분을 주 7일 익일배송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벽배송도 시작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대만에 그대로 적용했다"며 한국에서 검증한 물류 모델을 해외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물류망 구축을 넘어 상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 의장은 대만의 새벽배송 성공 가능성을 다시 높게 점쳤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운영, 배송을 매뉴얼화한 '플레이북'을 강조하며 "이런 서비스(7일 익일 배송)를 제공하는 곳은 대만에서 쿠팡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한국에서 나타난 장기성장 구조가 대만에서도 초기 단계부터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적절한 비용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일부 카테고리를 재정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을 효율화시키고 거래량이 증가한다면 대만 사업도 한국과 같은 수익구조를 갖추게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장의 전망이다.

이는 쿠팡의 글로벌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쿠팡은 한국과 유사한 와우멤버십과 새벽배송, 로켓직구 모델을 도입했다. 쿠팡이 매년 대만이 쿠팡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강조한 만큼 앞으로 더 공격적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업계가 더욱 주목하는 것은 해외 사업 자체보다 투자 방향의 변화 가능성이다. 쿠팡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풀필먼트센터 확장과 자동화 설비 구축 등에 3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투자 계획을 변경하거나 축소한다는 공식 입장은 없다. 다만 이번 콘퍼런스콜에서는 해외 사업의 확장 방향과 인공지능(AI) 활용 전략에 대한 설명이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국내 사업 환경도 과거와 달라졌다. 쿠팡은 최근 2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PB 우대 의혹 제재와 국회 청문회 출석, 개인정보 유출 사고, 국세청 세무조사 등 각종 규제 이슈를 겪었다. 올해에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약 6247억원의 과징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고, 국세청의 약 3000억원 규모 과세 예고와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쿠팡Inc는 상반기에만 약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대규모 적자가 전국 로켓배송망 구축을 위한 선제 투자 성격이었다면 최근 손실은 규제와 사고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더불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역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단위 로켓배송망이 상당 부분 구축됐고 활성 고객도 2500만명에 육박하면서 신규 물류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기존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 전략에서 해외 사업의 비중이 점차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콜은 국내 투자를 접겠다는 의미라기보다 국내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만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적 방향성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준 자리였다"며 "한국에서 성공한 운영 모델을 해외에서도 재현할 수 있느냐가 향후 쿠팡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